24일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만도 엄연한 질병”이라며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28년 274억달러(37조원)까지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38.8%”라고 밝혔다.
앞서 2013년 6월 미국 의사협회(AMA)는 비만을 질병으로 선언했다. 우리나라도 2019년 1월부터 고도비만(체질량지수 35 이상 혹은 동반 질환이 있는 체질량지수 30 이상)에 대해서 건강보험 급여 적용 대상으로 포함했다.
그는 “여전히 질환으로 인정하지 않는 의견도 존재하나, 대중의 건강 증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2014년 12월 노보 노디스크(이하 노보)의 삭센다가 비만 치료제로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며 본격적인 비만 치료제 시장이 개화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 연구원은 “일라이 릴리(이하 릴리)가 향후 비만 시장의 절대 강자로 등극할 전망”이라며 “경쟁사 대비 우월한 효력을 가지는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마운자로, 리타트루타이드는 20%가 넘는 체중 감소 효력을 보이고 있으며, 여기에 경구형 올포글리프론도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오 연구원은 “최근 베르사니스(Versanis) 인수를 통해 지방만 빼고 근육량은 유지하거나 오히려 증가시키는 비마그루맙까지 확보했다”면서 “릴리의 주가는 최근 여러 번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연초 이후 수익률은 50%를 상회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한미약품(128940)이 한발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오 연구원은 “지난 7월 말 한미약품의 비만 치료제 국내 임상 3상 임상 허가 승인신청(IND) 제출 공시가 있었다”며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었던 에페글레나타이드(이하 에페)의 적응증을 비만으로 변경하여 개발하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한미약품은 자체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 부족의 우려에서 자유롭고, 저렴한 약가로 공급이 가능하다. 단, 1세대 비만 치료제인 삭센다의 특허가 2023년 만료가 예상되는 만큼 복제약 출시에 따른 약가 경쟁이 리스크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오 연구원은 “그럼에도 국내 비만 시장은 미용 목적의 처방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한미약품의 비만 치료제 시장 진입은 향후 유의미한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