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리퍼블릭 매각절차 돌입…곧 윤곽 드러날듯

JP모건·PNB·씨티즌스 등 최종 입찰 참여
FDIC 의지 강력·JP모건 참여 등 매각 가능성 높아
"亞시장 개장 전 오후께 윤곽 드러날 듯"
  • 등록 2023-05-01 오전 9:33:49

    수정 2023-05-01 오전 9:33:4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관리를 받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인수할 은행이 곧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인수자가 확정되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문을 닫게 된다.

(사진=AFP 제공)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PNC 파이낸셜그룹, 시티즌스 파이낸셜그룹 등이 이날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대한 최종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 일부 사모펀드 및 투자회사 등도 FDIC에 관심을 표해왔지만, 실제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최종 인수 제안서 제출 마감 시한은 이날 정오(미 동부시각 기준)까지였지만, 소식통들은 FDIC가 이후에도 추가 인수 제향서를 접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 입찰한 은행들 가운데 인수자가 나올 것인지, 혹은 다른 입찰자가 나타날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SVB 은행보다는 매각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는 관측이다. 우선 월요일(1일) 영업 시작 전 주말 동안 매각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FDIC의 의지가 강하다. 이에 입찰에 참여한 모든 은행은 이번 거래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손실을 FDIC로부터 보호받는다는 전제 하에 입찰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도 상황을 계속 주시하며 필요시 즉각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대한 유동성 지원에 적극 나섰던 JP모건이 입찰에 참여했다. 지난 3월 SVB 붕괴 이후 미국 11개 대형은행들은 JP모건 주도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300억달러의 유동성을 지원했다. 이후 JP모건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고문을 맡았으나, 더 이상 해당 역할을 수행하지 않아 이번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에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인수할 대형은행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주요 외신들은 내다봤다. 인수자가 확정되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지난 3월 SVB와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두 달 만에 세번째로 문을 닫는 미국의 주요 은행이 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FDIC가 인수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파산 관재인으로 지정될 수 있다. 또한 입찰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다음 주 후반까지 새로운 입찰을 진행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JP모건이 이미 전국 예금의 10% 이상을 보유해 현행 규정에 따르면 인수 자격을 갖추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JP모건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인수하려면 미 규제당국이 예외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경제고문이었던 골드만삭스 출신의 개리 콘은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FDIC가 통제권을 장악하고 동시에 낙찰자에게 자산을 재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시아 시장이 개장하기 전에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위기는 지난달 24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올해 1분기 말 현재 총예금이 1044억74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11개 대형 은행들이 긴급 구제용으로 예치한 300억달러를 빼면 지난해 12월 말(1764억3700달러) 대비 예금이 57.79%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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