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PNC 파이낸셜그룹, 시티즌스 파이낸셜그룹 등이 이날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대한 최종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 일부 사모펀드 및 투자회사 등도 FDIC에 관심을 표해왔지만, 실제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최종 인수 제안서 제출 마감 시한은 이날 정오(미 동부시각 기준)까지였지만, 소식통들은 FDIC가 이후에도 추가 인수 제향서를 접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 입찰한 은행들 가운데 인수자가 나올 것인지, 혹은 다른 입찰자가 나타날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대한 유동성 지원에 적극 나섰던 JP모건이 입찰에 참여했다. 지난 3월 SVB 붕괴 이후 미국 11개 대형은행들은 JP모건 주도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300억달러의 유동성을 지원했다. 이후 JP모건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고문을 맡았으나, 더 이상 해당 역할을 수행하지 않아 이번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에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인수할 대형은행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주요 외신들은 내다봤다. 인수자가 확정되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지난 3월 SVB와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두 달 만에 세번째로 문을 닫는 미국의 주요 은행이 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경제고문이었던 골드만삭스 출신의 개리 콘은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FDIC가 통제권을 장악하고 동시에 낙찰자에게 자산을 재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시아 시장이 개장하기 전에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위기는 지난달 24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올해 1분기 말 현재 총예금이 1044억74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11개 대형 은행들이 긴급 구제용으로 예치한 300억달러를 빼면 지난해 12월 말(1764억3700달러) 대비 예금이 57.79%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