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인도서도 SUV 중심 선전…현대차·기아 글로벌 영토 확장

현대차그룹, 3년 연속 판매량 기록 경신
현지 SUV 판매 호조…크레타·쏘넷 선전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 확대 예고
전략형 車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 나서
  • 등록 2025-01-09 오전 6:06:00

    수정 2025-01-09 오전 6:06:00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기아가 신흥 시장 핵심으로 낙점한 인도에서 판매량을 늘리며 ‘2위’ 입지를 강화했다. 올해 현대차·기아는 ‘전동화’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현지 생산’을 열쇠로 현지 시장에서 미래차 선두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8일 인도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인도 내수 판매량은 총 86만 471대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현대차가 60만 5433대로 연간 판매 목표를 달성했고, 기아는 25만 5433대를 판매하며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양사 모두 인도 시장에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2위 자리도 공고해졌다. 인도시장 1위는 마루티 스즈키(179만여대)이고 3위는 타타(65만5000여대)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22일(현지시각) 현대차 인도법인의 인도증권거래소(NSE) 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VIP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 대신 인도를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삼고 시장 공략을 이어 왔다. 특히 경형 및 소형 SUV 인기가 높은 점을 노려 전략형 모델을 집중 판매했다. 인도 현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차량 중 54.1%가 SUV일 만큼 SUV에 수요가 몰린 점을 노린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부터 인도 전략형 SUV ‘크레타’를 판매해 왔다. 이어 2021년 대형 SUV 수요를 노려 ‘알카자르’를, 2023년 엔트리급 SUV ‘엑스터’를 연이어 출시했다. 이 외에도 베뉴, 투싼, 아이오닉 5 등 글로벌 SUV 모델도 판매 중이다. 기아는 소형 SUV ‘셀토스’와 ‘쏘넷’ 등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소형 SUV 판매 전략은 빛을 발했다. 현대차 크레타가 18만 6919대, 기아 쏘넷이 10만 2337대 각각 팔리며 높은 성과를 낸 덕이다. 특히 현대차는 인도 내수 시장에서 판매한 SUV 중 점유율 67.6%를 차지하며 판매 호조를 기록했다.

올해 현대차와 기아는 전동화 전략까지 더하며 시장 맞춤형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지 생산 거점을 활용해 전동화 차량을 출시하고,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전략 모델을 추가로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기아의 콤팩트 SUV ‘시로스’. (사진=기아)
기아는 이미 인도 시장 전략형 콤팩트 SUV ‘시로스’를 공개했다. 이어 현재 사전 예약을 받는 중이다. 간결한 디자인과 다양한 첨단 사양을 갖춘 콤팩트 SUV인 만큼 현지 수요를 적극 공략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이달 인도에서 열리는 현지 모빌리티쇼에서 ‘크레타 EV’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지 인기가 높은 크레타의 전기차 모델이자, 인도에서 현대차가 생산하는 첫 전기차다. 이를 시작으로 현대차는 2030년까지 크레타 EV를 포함해 총 5개의 전기차 모델을 인도에 출시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위해 현대차·기아는 현지 생산 거점을 확충한 상태다. 현대차는 인도 첸나이 공장에 8000억여원을 투자해 생산라인 합리화 작업을 통해 전동화 차량 생산 설비를 갖췄다. 기아도 올해부터 전기차 생산에 돌입하는 동시에, 한국산 수입을 병행하며 2030년까지 4종의 신차를 현지에 출시한다.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024년 업계 전반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판매 모멘텀을 유지했다”며 “고객들에게 신뢰받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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