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카카오(035720)를 매도했던 외국인이 10월 순매수로 기조로 전환했다. 신저가를 경신하던 카카오 주가도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연이어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성장주의 두각을 예상하며 저점 매수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은 3분기 실적 부진과 모멘텀 부재를 주시하며 매도에 나서고 있다. 증권가에선 올해 4분기 광고 및 커머스 사업이 개선이 주가 반등의 주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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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3일 카카오는 전거래일 대비 1.03% 4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카카오의 주가가 하락 마감한 건 간밤 국채금리가 상승하며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재부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7% 상승해 기대치(3.6%)를 0.1%포인트 상회했다. 이로 인해 국채수익률도 다시 상승했다. 카카오는 대표적인 성장주로서, 금리 인상 시 미래 이익의 할인율이 높아져 물가지표 상승 시 통상적으로 주가가 약세를 띤다.
다만 카카오의 현 주가는 지난 10월6일 기록한 52주 신저가 4만600원과 비교하면 6.4%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내리 약세를 보였던 카카오는 이달 들어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이달(10월4~13일) 카카오의 주가 반등을 견인한 주체는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누적 5317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7거래일 가운데 5거래일 연속 매수했다. 기관도 이달 3023억원 순매수했으며, 지난 6일부터 4거래일 연속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과 기관의 카카오 매수 전환은 미국의 긴축 정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연준 위원들은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입장을 잇달아 피력한 바 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를 발판 삼아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장기간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매크로(거시경제)보다는 개별 기업 이슈에 집중하며 단기 주가 반등 국면에 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장 3분기 실적 부진이 투자심리를 악화하는 요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478억원으로 한 달 전 대비 13.5% 감소했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이
에스엠(041510)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혐의와 관련해 카카오 경영진 3명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올 4분기에 이르러서야 카카오의 주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관건은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실적 개선과 카카오톡 개편 효과 여부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성수기를 기점으로 광고와 커머스 사업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올해 낮아진 기저효과가 실적과 주가에 반등을 보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개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광고형 매출의 회복과 비용 절감을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마진 개선이 동반돼야 주가는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