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로 원유 수요 감소…화학업계 M&A 유인 커질 것"

삼성증권 보고서
  • 등록 2023-06-20 오전 8:21:07

    수정 2023-06-20 오전 8:21:07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최근 화학업계 다수가 사업 매각 및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다. 원유의 구조적인 수요변화를 감안하면 향후 4년간 인수합병(M&A) 및 효율화 유인이 보다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LG화학 여수공장 현판.(사진=연합뉴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20일 “LG화학(051910)은 석유화학 업황이 과거 경기 순환적인 성격보단 구조적인 변화에 당면했다고 판단해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체질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석유화학뿐 아니라 전 사업부에 있어 사업 효율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사업 재편 의도로는 LG화학 내부적으로 한계 사업 정리 및 인력 재배치 추진 방침을 공유한 점을 들었다. 범용 사업 중 경쟁력이 없는 한계 사업에 대해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으며 장기 가동 중지, 사업 철수, 지분매각,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이에 따른 인력 재배치를 추진하겠다는 내부 발표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최근 생명과학 사업부 산하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사업부를 국내 사모펀드(PEF)에 1500억원대 매각을 결정했다”며 “첨단소재 사업부 산하 양극재 사업에 있어 4000톤 규모 익산 공장의 생산설비 또한 현재 매각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지분 매각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됐다.

SKC(011790)SK(034730)피유코어 매각을 추진 중이다. 조 연구원은 “과거 미쓰이케미칼과 설립한 합작법인인 MCNS의 파트너십을 2021년 9월 청산한 이후 100% 자회사 형태로 보유하며 사명을 SK피유코어로 변경한 폴리우레탄 원료사업 자회사 매각을 국내 PEF에 추진 중”이라며 “자회사 매각은 합작법인 청산 시점부터 일정 부분 예견된 바 있으며 매각을 통해 2차전지 소재와 반도체 소재 등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산화방지제 2위업체인 송원사업도 이달 초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으며 현재 다수의 석유화학 기업 및 PEF와 협상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수화학(005950)도 연성알킬벤젠(LAB) 중국 공장을 보유한 합작법인 GOC 지분 전량(50%)을 670억원에 사우디 화학업체 파라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확보한 재원은 신규사업 투자에 활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향후 4년간 적극적인 M&A가 필요하다는 게 조 연구원의 시각이다. 그는 “석유화학 시황은 2024~2026년 증설물량 감축으로 회복될 전망”이라며 “다만 전기차 침투율이 가속화하면서 원유 수요의 구조적 변화로 2020년대 후반에 진입할수록 원유의 화학제품 활용 확대가 예상된다”고 했다.

석유 및 정유업체의 화학 설비 확대가 필요한 상황과 기존 화학사업에 대한 효율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특히 인플레 압력이 커질수록 신규 투자보다 기존 설비 인수가 효율적으로 간주될 수 있기에 앞으로 4년간 적극적인 사업 효율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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