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드론 공격에 하마스 정치국 2인자 사망…휴전 협상 중단

이스라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각 공격
이란 "시온주의 점령자 맞서 저항 동기 불붙일 것"
헤즈볼라 "레바논에 심각한 공격, 위험한 전개" 비난
  • 등록 2024-01-03 오전 7:34:27

    수정 2024-01-03 오후 3:34:05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이스라엘군(IDF)이 무인기를 사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시설을 공격하면서 하마스의 핵심 인물인 살레흐 알아루리(57) 부국장이 사망했다. 하마스는 즉각 이집트와 카타르의 중재로 진행 중이던 휴전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다시 격화될 우려가 커졌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하마스 사무실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 현장에 레바논 비상대원들이 모여 있다. (사진=AFP)
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께 이스라엘의 무인기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 위치한 하마스 사무실을 타격해 6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을 당했다. 사망자 중에는 하마스 정치국의 2인자이자 하마스 전체 서열 3위로 평가받는 살레흐 알아루리 부국장이 포함됐다.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습이 시작된 이후 암살된 최초의 하마스 고위 정치지도자다.

알아루리는 하마스 군사 조직을 창설한 초기 멤버 중 1명으로, 팔레스타인 주민이 거주하는 이스라엘의 서안 지역에서 지도자로 활동해왔다.

그의 사망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가자 지구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될 위험이 커졌다.

중동 내 이스라엘 저항세력의 후원자인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저항을 경고했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을 향해 “시온주의자 정권이 테러와 범죄에 기반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범죄”라며 “순교자의 피는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시온주의 점령자들에 맞서 싸우려는 저항의 동기를 다시 불붙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강도 높은 비난을 내놨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우리 헤즈볼라는 이 범죄가 보복받거나 처벌될 것이라고 단언한다”며 “레바논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자, 전쟁 과정에서 위험한 전개”라고 밝혔다.

하마스도 이집트와 카타르에 이스라엘과 진행 중인 모든 협상을 중단하기로 했다. 하마스 정치국장인 이스마엘 하니예도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외곽 사무실 공격을 ‘테러 행위, 레바논 주권 침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적대행위 확대’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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