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AI 가전의 소비자 니즈가 100이라고 가정하면, 우리 제품은 아직 30 정도의 수준”이라며 “음성인식과 보안을 더 강화하면 60~70 수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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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만의 일이 아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중국 가전기업까지 많은 곳들이 AI 기능을 넣었다고 자사 제품을 소개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소비자 입장에서 AI라고 부를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반응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AI 가전을 이용한 소비자들은 편의성을 높인 것이지 아직 AI라고 부르기는 어렵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적극 나서겠다는 게 한 부회장의 설명이다. 아울러 AI 가전을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시나리오를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AI 가전 사용자들의 다양한 명령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한 부회장은 “현재 소개하는 대표적인 사용 시나리오는 8개 정도인데, 구상하는 시나리오는 60개가 넘는다”며 “시나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했다.
한 부회장은 “제품 측면에서 보면 스마트폰 등 많은 분야에 ‘스마트’가 붙지만 생활가전만 스마트를 아직 달지 못했다”며 “스크린을 탑재하겠다는 건 스마트한 기기로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크린은 모든 걸 다 제어할 수 있고 볼 수 있다는 의미”라며 “생활가전의 틀을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결성·확장성에 보안 얹힌 삼성 스마트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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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회장은 “스마트싱스 생태계에 함께 하는 회사가 340개 정도에 연결되는 기기들은 1000개 이상”이라며 “스마트싱스가 가장 안전한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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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갤럭시 폴더블폰이 머지않아 다시 서유럽 시장 1위를 차지할 것이란 낙관론도 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올해 2분기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가 서유럽에서 폴더블폰 1위 제조업체가 됐다”고 보도했다.
한 부회장은 “우리도 차별화한 AI 기능을 적용해 적정선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내년에 나올 신제품에 기대가 커서 (아너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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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수합병(M&A) ‘빅딜’ 준비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좋은 결과가 나오면 알리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한 부회장은 “기존 사업을 더 강화하거나 미래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M&A를 준비하고 있는데, 넘어야 할 산이 많고 여러 변수들이 존재해 쉽게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M&A는 필수적이고 지속적으로 큰 건을 계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