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th SRE][Worst]성장 꺾인 이마트, 차입금의존도 급증

이마트 신용등급 ‘AA(안정적)’
워스트레이팅 8위…25명 중 24명 등급 하향 응답
점포 매각으로 투자자금 일부 충당
  • 등록 2023-11-17 오전 7:57:01

    수정 2023-11-17 오전 7:57:01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이마트(139480)의 성장세가 큰 폭으로 꺾였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차입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이마트는 외부 차입과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자금 수혈을 이어가고 있다. 크레딧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이마트의 신용등급 ‘AA(안정적)’가 적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마트는 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Rating by edaily)에서 총 176명의 응답자 가운데 25명(14.2%)으로부터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으로 평가받아 8위에 올랐다. 총 203명의 응답자 가운데 22명(10.8%)으로부터 등급이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 가운데 19명이 등급을 하향해야 한다고 답했다.

SRE자문위원은 “신평사에서 (신용등급 하향과 관련된) 알람을 주지 않았는데도 투자를 피하는 종목 중 하나가 이마트”라면서 “이마트 가양점과 성수점 점포를 매각했는데 장사가 잘됐으면 왜 굳이 점포를 팔겠나”고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3분기(1~9월)까지 총매출액은 12조487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수치다. 사업부별로는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3%, 1.1%씩 줄었다.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토이킹덤, 몰리스펫샵 등을 포함한 전문점 매출은 1.7% 늘어나 매출 감소폭이 줄었다.

윤성국 NICE신평 수석연구원은 “이마트의 핵심사업인 대형마트 부문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아래 이커머스 기업들의 소매시장 침투율 상승, 최근의 실물경기 하강 및 가계 소비심리 저하 등으로 부진한 업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유통업 내 경쟁 지속, 경기하강 국면 하에 고객 유치 (가격할인 등) 관련 비용압력 등 회사 영업수익성의 하방 위험이 중단기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마트는 점포 매각과 세일 앤 리스백 방식(매각 후 재임차)으로 자금 확보에 나섰다. 지난 2021년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 지분 80%(3조5591억원), 스타벅스커피코리아(현 SKC컴퍼니) 지분 17.5%(4860억원), 더블유컨셉코리아 지분 100%(2616억원), SK와이번스(현 SSG) 지분 100%(1000억원) 등을 연이어 인수해 차입금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차입금의존도는 올해 상반기 기준 34.3%로 치솟았다. 연결기준 총차입금도 2020년 6조1799억원에서 2022년 10조9879억원으로 급증했다. 앞서 한기평과 NICE신평은 이마트의 신용등급 하향 변동 요인으로 차입금의존도 30% 이상을 내세운 바 있다.

장미수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이마트 가양점, 성수점 매각(총 1조9000억원), 자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매각(약 1600억원) 등을 통해 투자자금을 일부 충당했다”면서 “단기간 내 차입부담이 빠르게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영업현금창출력 제고를 통한 재무부담 완화 등의 투자성과 실현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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