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고문인 라엘 브레이너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 제조업 기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 라엘 브레이너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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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브레이너드 위원장은 성명에서 “미국 철강산업의 상징적인 US스틸을 외국기업, 심지어 가까운 동맹국 일본기업이 인수하는 것이 국가안보와 공급망 신뢰성에 미칠 잠재적 영향 측면에서 정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조사 결과를 면밀히 검토하고 적절한 경우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기업 인수합병 등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앞서 18일 일본제철은 149억달러(약 19조5000억원)에 미국 철강산업의 대표 주자인 US스틸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철강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부가가치 상품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하기 위한 차원이다. US스틸은 철광을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철광석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일본제철이 US스틸을 품은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의 철강 생산능력을 합치면 연간 8600만톤으로 중국 바오우강철집단에 이어 세계 2위 규모가 된다.
| US스틸 에드거 톰슨 공장,(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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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의회를 비롯해 전미철강노동조합(USW)에서 강력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인수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 J.D. 벤스, 조시 홀리, 마코 루비오 등 공화당 상원의원 3명은 전날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일본제철은 다른 국가(일본)에 충성을 맹세하며, 과거 미국에서 철강 제품을 덤핑한 전례가 있는 기업”이라며 “미국 내 철강 생산은 국가안보에 필수이기 때문에 CFIUS는 깊은 결함이 있는 인수 안건을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서도 조 맨친, 밥 케이시, 존 페터먼 상원의원도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US스틸 직원들이 가입한 전미철강노동조합(USW)은 회사 경영진이 노조와 충분히 소통하지 않고 매각을 결정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데이비드 맥콜 USW 위원장은 “이번 딜이 미 노동자에게 이익이 되고 미국의 안보 이익에 부합할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일본제철은 일본과 미국의 강력한 동맹을 고려해 규제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모리 다카히로 일본제철 부사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CFIUS 통과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