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제약·바이오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환인제약의 올해 매출액은 2359억원이 전망된다. 이는 전년(1989억원, 추정치)과 비교해 18.6% 증가한 수치다. 환인제약은 국내 정신치료 의약품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조현병, 우울증, 정신신경 안정제 등 정신신경계 약물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환인제약은 신경증으로 인한 불안, 초조 등의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의약품인 정신신경용제가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20% 매출은 순환계, 소화성궤양, 해열소염진통제 등의 질환 치료제가 점유하고 있다.
특히 환인제약 정신계 의약품 매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환인제약의 정신계 의약품 매출은 2013년 739억원에서 지난해 1553억원(추정치)로 연평균 7.3% 성장했다.
정신계 의약품시장의 경우 전문성이 요구된다는 특징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추신경계 등 정신과 의약품은 의료진과 환자 모두 기존 복용약을 잘 바꾸지 않는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선호도가 매우 높다. 덕분에 이 시장에서는 오리지널 의약품 가치 역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정신과 의약품 분야는 시장 진입이 어렵지만 일단 처방 고객층을 확보한다면 고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제약사의 불공정한 거래에 대해 강력하고 규제하며 시장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는 점도 정신과 의약품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한 환인제약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환인제약은 2019년 8월부터 GSK와 파트너십을 맺고 리큅과 리큅PD, 라믹탈, 나라믹과 이미그란 등 신경과 의약품 4개 브랜드에 대한 국내 영업 활동을 해왔다. 이번에 환인제약은 GKS 판매 품목 추가와 동시에 유통 계약까지 체결해 협력 범위를 넓힌 것이다.
앞서 환인제약은 2020년 포르투칼 제약사 바이로부터 도입한 뇌전증 치료제 ‘제비닉스정’과 파킨슨병 제네릭 ‘라미펙솔서방정’, 항우울 제네릭 ‘미르젠탁오디정’, 항우울 제네릭 ‘데팍신’ 등의 품목허가를 받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차입금 無’ 안정적 재무구조로 과감한 투자
환인제약의 시설 투자가 마무리됐다는 점도 실적 개선의 긍정적인 요소다. 환인제약은 신규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한국 얀센의 향남공장(경기도 화성시 소재)을 2020년 11월에 인수했다.
이런 과감한 투자는 차입금 없는 안정적인 재무구조 때문에 가능했다. 환인제약은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을 약 750억원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코로나 블루 등 우울증 현상 증가 등으로 국내 정신건강 시장은 확대되고 있는 점도 환인제약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2분기 실시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우울위험군은 16.9%로 2019년(3.2%)대비 5배가 넘는 수치를 나타냈다.
아울러 2021년 15세 이상의 인구 10만명 중 정신질환 진료를 받은사람은 총 234만9029명으로 2018년 대비 26% 증가했다. 10만명 당 우울증 치료를 받은 사람의 수도 2018년 1533명에서 2021년 1911명으로 약 23% 늘었다.
향남신공장 선제적 고정비와 연구센터 공사비 등으로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298억원, 추정치) 대비 약 13.1% 감소한 259억원이 예상된다. 하지만 2024년에는 항냠신공장 가동 등으로 280억원의 영업이익과 2300억원의 매출이 전망된다.
박선영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환인제약은 정신신경과 치료제 국내 1위 기업으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7.4%, 평균 영업이익률이 17.7% 수준으로 꾸준한 실적을 달성하는 기업”이라며 “올해 GSK의 제품 판매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