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 의식했나…'X'로 새단장한 트위터, 광고비 '반값' 할인

트위터 "이달말까지 신규예약시 비디오 광고 50% 할인"
"광고비 지출액 기준 충족 못하면 ''인증'' 제거" 경고도
광고수입 줄어 현금흐름 악화…스레드 급부상도 영향
  • 등록 2023-07-26 오전 8:19:19

    수정 2023-07-26 오전 8:19:1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트위터가 브랜드 로고를 파랑새에서 알파벳 ‘X’로 바꾼 데 이어 광고비 ‘반값’ 할인에 나섰다. 새롭게 단장한 것을 계기로 더 많은 광고주를 끌어들이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일론 머스크. (사진=AFP)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번주 광고주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트위터 검색 탭에서 인기있는 주제 목록과 함께 표시되는 비디오 광고를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면서 “오는 31일까지 모든 신규 예약에 대해 50%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할인의 목표는 광고주가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이 진행되는 시기에 중요한 순간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또 다음달 7일부터는 “최근 30일내 광고에 지출한 금액이 1000달러 미만이거나, 최근 180일 동안 6000달러 미만인 경우 해당 브랜드 계정은 ‘인증’ 표시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위터는 그동안 상업용 브랜드에 해당 브랜드를 대표 계정임을 확인하는 금색 체크 표시이 인증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브랜드를 사칭하는 계정이 많아 이 인증 서비스는 광고주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WSJ는 부연했다.

이번 광고비 할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달초 “최근 광고 수입이 최대 50% 감소해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상태”라고 밝힌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광고대행사인 덴츠미디어의 미국 법인 대표인 더그 로젠은 지난달 열린 세계 최대 크리에이티비티 축제 ‘칸 라이언즈’ 기간에 광고주들이 트위터에 지출한 금액이 약 70% 감소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메타의 스레드가 출시 닷새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끌어모으면서 ‘트위터 대항마’로 급부상하자 많은 광고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작년 10월 트위터를 인수하며 많은 채무를 떠안게 된 머스크는 최근 NBC유니버셜의 광고 책임자로 일했던 린다 야카리노를 CEO로 앉히고, 크레이이터 광고 수익 배분 프로그램을 개시하는 등 수익성 개선 및 브랜드 가치 회복에 힘쓰고 있다. 전날엔 브랜드 로고를 알파벳 ‘X’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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