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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조선업계 및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 21조2820억원, 영업이익 30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가 3000억원이 넘는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것은 2016년(3915억원) 이후 7년 만이다.
최근 조선업은 수년간 이어진 긴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 제2의 부흥기를 맞았다. 선가가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주문이 중국 대신 기술력이 앞선 한국 조선소들에 대거 몰리면서 일감이 넘쳐나는 분위기다.
실제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선박 총 155척(해양 1기 포함, 218억2000만달러)을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금액인 157억4000만달러를 138.7% 초과 달성했다. 조선업 불황으로 2021년에는 1조3848억원, 지난해에는 35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2020년 이후 3년에 흑자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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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계는 3년 치를 넘어 4년 치에 육박하는 수주잔고(남은 건조량)를 확보한 상태다. 도크와 인력이 부족할 정도로 넉넉한 일감을 확보한 조선사들이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저가 수주 경쟁 대신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 선별 수주에 나서면서 실적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중공업(010140)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고 올해 연간 흑자 전환 성공이 유력하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5조5763억원, 영업이익은 1543억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량을 대부분을 고부가가치인 친환경 선박으로 채웠다. 수주 선박은 컨테이너선 16척, LNG운반선 7척, 원유운반선 2척 등 총 26척이며 66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치인 95억달러의 69%를 달성했다.
한화오션(042660)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인 암모니아운반선(VLAC)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닜다. 지난달 그리스 나프토마로부터 수주한 선박은 9만3000㎥의 암모니아를 운송할 수 있어 지금까지 발주된 암모니아운반선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고수익 선별 수주 전략도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 지난달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운반선을 역대 최고 금액인 1630억원에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해당 선박을 포함해 LNG운반선 5척, 암모니아운반선 5척, 특수선 6척 등 총 16척(30억달러)을 수주해 올해 목표치의 43%를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 흐름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신조선가지수는 꺾일 줄 모르고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조선 3사는 내년에도 LNG선과 차세대 에너지운반선 발주를 통해 견조한 수준의 수주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업계가 우려한 인력난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되는 모습이다. 한 연구원은 “올해 예상했던 국내 조선업 예상 부족 인력은 약 1만4000명이었으나 9월 말 기준으로 이미 국내와 외국인을 포함해 1만4359명의 인력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들이 숙련공으로 거듭나 본격적인 원가 절감 효과로 나타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나 이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