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피가 석 달 만에 2600선을 회복했다. 증시의 연말 랠리 기대가 커지면서 기존 주도주에 대한 추세적 추종과 수급 ‘빈집’ 찾기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21일 코스피가 지난 20일 전 거래일보다 1.78% 오른 2614.30, 코스닥이 0.55% 오른 862.98을 기록한 점을 짚었다. 내년 금리 인하와 연착륙 기대가 바탕이 된 연말 랠리가 진행되며 주가는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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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역 연은 총재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한 경계성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금융 시장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나스닥은 9일 연속 상승, 선물 시장에서는 내년 6번의 미국 기준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도 랠리에 대한 베팅과 환율 하락도 더해져 외국인 현·선물 동반 순매수가 유입됐고 당일 선물 순매수 규모는 1만8000계약에 달한다. 금융투자의 대규모 프로그램 순매수도 유입되며 대형주 중심의 강세를 시현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글로벌 증시와 대조적으로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투자심리 위축과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실현이 집중된 영향이다.
안도 랠리에 대한 베팅이 확대되면서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고 운송, 기계, 자동차, 헬스케어, 반도체가 강한 흐름을 보였다.
운송은 하림의
HMM(011200) 인수 결정과 항행 제한으로 해상운임 상승, 중국 직구 수혜(육운), 여객 회복(항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자동차는 금리 하락으로 자동차 수요 반등 기대 및 올해 호실적에 따른 연말 배당 수요도 유입됐다. 헬스케어는 학회 및 임상 기대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테마주는 신재생에너지(금리 하락, 트럼프의 콜로라도 예비선거 출마 불가 판결), 로봇(12대 국가전략기술 확정), 토스(상장 추진) 등이 부각됐다.
최 연구원은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기존 주도주에 대한 추세 추종과 동시에 비교적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았고 수급이 비어있는 ‘빈집’ 찾기도 나타나고 있다”며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달성하기 위한 움직임과 동시에 프로그램 수급이 유입되면서 소외 업종의 수급 상황이 개선된 영향으로도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도 랠리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면서 ‘빈집’ 찾기 움직임은 지속될 수 있다”며 “최근 신규 상장 종목의 급등 현상이 개선된다면 추가적인 수급 상황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