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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남짓이 지난 현재 이 정책 추진 성과는 수치로 드러난다. 10일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2017년 이전까지 국내 설치한 국내 재생에너지 누적 발전 설비 규모는 15.1기가와트(GW)였는데 불과 2년 새 그 절반에 이르는 7.1GW의 설비를 보급했다. 올 1분기 설치량도 1.34GW로 지난해 같은 기간 0.7GW의 두 배 남짓이다. 올해 총 보급목표가 2.46GW인데 이 추세라면 상반기 내 조기 달성할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태양광 발전 붐이 일어난 데 따른 것이다. 태양광 발전설비는 2018년 한해 2.4GW 보급한 데 이어 지난해 3.1GW를 보급했다. 올 1~5월에도 전년대비 약 60% 늘어난 1.8GW 규모 설비가 새로이 설치됐다.
관련 산업도 더불어 성장했다. 태양광 모듈 국산화율은 2017년 73.5%에서 지난해 78.7%로 늘었고 태양광 셀 수출액도 같은 기간 1억달러에서 3억6000만달러로 큰 폭 증가했다. 한화큐셀은 2018~2019년 2년 연속으로 영국과 독일, 미국, 일본 등 지역에서 태양광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LG전자는 지난해 7월 세계 최고 수준인 19.3% 효율의 양면형 태양광 모듈을 개발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같은 해 9월 25.2%라는 세계 최고 효율을 자랑하는 차세대 태양전지 페로브스카이트를 개발했다.
다만 빠른 보급속도 탓에 산지·수상 태양광의 환경·안전 문제와 지역 주민과의 갈등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또 중소 태양광발전 사업자의 주 수입원인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시세가 급변동하는 등 어려움도 뒤따랐다. 정부는 발전설비 설치 허가기준을 강화하고 20년 장기 고정가격계약을 늘리는 등 추가 대책을 통해 이를 보완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도 해상풍력발전단지를 비롯한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조성 프로젝트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특히 코로나19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판 그린 뉴딜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한층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전력 전문가로 이뤄진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총괄분과위원회는 지난 5월 발표한 2020~2034년 전력수급기본계획 권고안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규모가 지난해 15.8GW에서 2034년 78.1GW로 62.3GW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정보문화재단 관계자는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신산업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으며,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제도로 작동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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