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길호 기자] “시장참여자간의 견제와 균형을 통해 스스로 위험을 관리하고 상생할 수 있는 시장을 조성해야 한다”
이번 제4회 GAIC웨비나에선 라임· 옵티머스 사태 등 불법과 부실로 얼룩진 국내 사모펀드시장이 도마위에 올랐다.
국내 사모펀드 시장은 2015년 진입규제 완화 등 일련의 활성화대책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불완전판매, 유동성 관리 실패 뿐 아니라 운용상의 불법과 부당행위로 불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사모펀드, 특히 대형 헤지펀드의 부실사례는 미국에서도 빈번히 발생하는 일”이라며 “규제일변도의 정책만으로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500억 달러에 달하는 역대 최대규모의 폰지 사기(다단계식 사기)로 월가의 신뢰를 무너뜨린 매도프(Madoff) 사례가 대표적인 예다.
전문가들은 이 교훈을 언급하며 위험관리를 위해선 투자자, 운용사, 서비스 제공기관, 감독당국 등 이해관계자들이 각자의 책임에 따라 자율통제시스템을 구축, 시장규율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란트 맬로 AIF 대표는 “전통적으로 헤지펀드는 고액자산가 중심의 투자였으나 점차 기관투자자들의 비중이 늘면서 지배구조의 독립성과 투명성이 필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헤인즈 비치포인트 캐피탈 CIO는 “내부통제는 투자·운영위험에 대한 투자자의 꼼꼼한 실사(due diligence)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바탕이 돼야 한다”며 “PBS(Prime Brokerage Service)의 역할 확대를 통해 견제와 균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PBS는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신용제공· 펀드재산의 보관 관리 등 각종 서비스를 종합 제공하는 서비스.
와플러 BMA펀드 리서치 대표도 “현장 안팎의 철저한 실사가 기본”이라며 “펀드의 운용철학 상품구조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적격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는 기관투자자에 비해 위험관리에 취약하기 때문에 제3의 컨설턴트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투자상품 보다는 일종의 맞춤형 상품인 SMA(Separated managed account)를 통해 개인별 특성에 따라 투자하는 방안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