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온산공장서 화재…‘파라자일렌’ 일부 생산 차질

대형 화재 발생 5시간 여만에 진화
인명피해 없어…유해물질 미측정
천연섬유 대체재 ‘합성섬유’ 원료
재산 피해 규모·사고 원인 파악중
  • 등록 2024-07-28 오전 11:36:10

    수정 2024-07-28 오전 11:37:21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28일 오전 대형 화재가 발생, 약 5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에쓰오일 측은 화재 발생 공정에서 일부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7분께 울산 울주군 에쓰오일(S-Oil(010950)) 온산공장에서 불이 났다. 폭발과 함께 불기둥이 치솟았으며 다량의 연기가 긴 띠 형태로 퍼지면서 관련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10분 만에 대응 1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했으며 불길이 거세자 오전 5시 21분께 대응 2단계(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로 확대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현장에는 소방관과 유관기관 인력 등 총 300명가량과 소방차, 화학차량 등 56대가 동원됐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3시간 10여분 만인 이날 오전 8시 4분께 큰 불길을 잡았고 오전 9시 34분께 완전히 진화했다. 석유화학 공장 특성상 불이 나면 관련 배관 내 물질이 모두 연소돼야 하기 때문에 진화에 다소 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화재는 ‘파라자일렌(PX)’을 만드는 공정에 사용되는 가열장치(히터)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공정은 컨트롤룸에서 통제하는 시스템으로 현장 작업자가 거의 없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화재로 에쓰오일 측은 PX 일부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합성섬유 폴리에스터의 기초 원료인 PX는 양털 등 천연섬유 대체재로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온다.

소방 당국은 현장 주변 확인 결과 유해 물질이 측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과 에쓰오일 측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28일 오전 울산 울주군 에쓰오일 온산공장에 화재가 발생한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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