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치 대신 센치, 평 대신 제곱미터 쓰세요”

산업부 국표원 위촉 2019년도 계량 소비자감시원 활동개시
시장·마트의 관행 표현 없애고 법정단위 사용토록 계도 나서
  • 등록 2019-05-12 오전 11:00:00

    수정 2019-05-12 오전 11:00:00

지난 6일 오후 서울의 한 부동산에 붙은 아파트 매매 정보. 비법정단위인 평수를 우선 표기 후 괄호 안에 법정단위인 제곱미터(㎡)를 병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소비자들이 시장·마트에서 흔히 쓰이는 인치나 평 같은 관행적인 표현 대신 법정단위인 센치(㎝)나 제곱미터(㎡)를 쓰도록 계도 활동을 펼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전국 22개 지역에서 위촉한 2019년도 계량소비자감시원 200명이 12일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선다고 이날 밝혔다.

부동산 매매 과정에서 여전히 적잖은 사람이 ‘평’을 쓴다. 그러나 이는 일본에서 유래한 비법정단위다. 우리 법정단위는 ㎡다. 1평은 약 3.31㎡로 30평 아파트의 너비는 99.17㎡로 표기하는 게 맞다.

TV나 모니터, 스마트폰 화면 크기를 표현할 때 흔히 쓰는 인치(in) 역시 우리나라에선 비법정단위다. 야드파운드법을 쓰는 미국에서 유래했다. SI 단위를 쓰는 우리의 법정단위는 ㎝다. 참고로 1인치는 2.54㎝다. 또 TV나 모니터를 00인치나 00㎝라는 건 건 대각선의 길이를 뜻한다.

휘발유 등의 부피를 뜻하는 ‘갤런’이나 무게를 재는 ‘돈’ 역시 각각 리터(ℓ)나 세제곱센티미터(㎤), 킬로그램(㎏) 같은 법정단위로 쓰는 게 더 정확하다.

국표원 조사 결과 여전히 이처럼 비법정단위를 쓰는 곳이 적지 않다. 특히 부동산의 18.3%는 여전히 평이란 표현을 쓰고 있다.

소비자감시원은 이와 함께 시장·마트에서 사용하는 거울을 점검해 추석 명절 전후 계량과 관련한 소비자 불신을 줄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중개업소 외에 부동산 온라인 플랫폼에 대해서도 단위 표현을 모니터할 계획이다.

국표원은 2015년 소비자감시원 제도를 도입한 이후 매년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시행 첫 해에는 감시원 규모가 60명이었으나 꾸준히 늘어 올해는 200명으로 늘었다. 활동지역 역시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했다.

국표원 관계자는 “계량질서 확립은 소비자와 소상공인 보호뿐 아니라 공정경제 질서 확립의 기초”라며 “소비자감시원 활동 영역을 계속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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