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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섭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은 서울 KG타워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7월 초 공단이 있는 울산시에서 에너지를 주제로 한 오페라 창작 뮤지컬을 처음 선보일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인 에너지공단의 주 업무는 에너지 소비효율 개선, 쉽게는 에너지 절약이다. 1980년 설립 이후 한등끄기 운동 등 다양한 캠페인을 펼쳐 왔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며 이 같은 계몽적 가치가 더는 통용하지 않게 됐다. 에너지공단도 사람들에게 에너지 효율이란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예전 방식은 효과가 강력하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국민들에게 불편함을 감수해달라는 ‘강요적 호소’ 방식이죠.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화·예술로 사람들의 가치관을 새롭게 정립해보려 합니다.”
공단은 이를 위해 일찌감치 공단 홍보관을 울산시에 있는 문화·예술인에 개방해서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했다. 또 이 같은 접점을 통해 에너지 효율이란 가치를 문화·예술에 접목할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울산 소재 공공기관으로서 지역 상생도 함께 도모한 차원도 있다. 공단은 지난 20일 한국동서발전·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한국석유공사 등 울산의 3개 에너지 관련 공기업과 함께 ‘삶의 에너지 나눔’이란 주제의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올 8~10월에도 울산 지역을 순회하며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현 정부 들어 본격화한 에너지 전환 정책과 최근 본격화한 그린 뉴딜 정책이 맞물리며 에너지공단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다. 에너지 전환, 그린 뉴딜의 성패는 탈탄소 분산화와 함께 결국 얼마만큼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11년(1992~2003년) 동안 에너지공단에서 몸담았다가 15년 만에 이사장으로 금의환향한 그 역시 이 같은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그는 “에너지공단은 전통적으로 에너지업계에서 비주류로 분류됐으나 세상이 바뀌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조직이 됐다”며 웃었다.
김 이사장은 대신 불필요한 업무는 과감히 줄이고 의사결정 구조는 효율화함으로써 기관의 정체성인 에너지 효율뿐 아니라 조직 운영 효율도 높이려 했다.
그는 “앞선 11년의 재직 기간 즐겁게 일했던 경험을 토대로 후배들 역시 자신감을 갖고 즐겁고 재미있게 일할 분위기를 조성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사람 중심의 공단, 차별 없는 직장, 투명하고 공평한 업무 처리 같은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인권경영 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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