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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뉴욕주에 따르면 뉴욕시 교통국(MTA)은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뉴욕시는 맨해튼 60번가 남쪽의 타임스퀘어, 월가(街) 등을 포함하는 중심부로 진입하는 길목마다 톨게이트를 설치해 혼잡 통행료를 받는 안을 승인했다.
CBS가 입수한 초안에 따르면 MTA는 이 지역에 진입하는 승용차 한대당 15달러의 통행료를 매번 부과한다. 소형트럭은 24달러, 대형트럭은 36달러다. 대중교통인 버스와 경찰·구급차 등만 제외될 뿐, 택시나 우버 등 승차 공유 서비스에도 각각 1.25달러, 2.5달러 통행료를 물린다. 미 도시 중 최초의 혼잡 통행료다. 4개월간 공개 의견수렴 기간을 거치면 내년 4월께 시행될 예정이다.
특히 하루에 여러번 배송을 해야 하는 트럭의 경우 중심부로 진입할 때마다 혼잡 통행료를 내야 하는 만큼 배송료가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뉴욕시의 의도와 달리, 맨해튼을 거치는 대신 뉴욕 브롱크스, 퀸스로 돌아가면서 해당 지역의 교통난이 심화하고 오염물질 배출도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미 경제사회정책 연구기관인 어번 인슈티튜트(Urban Institute)의 유나 프리마크 연구원은 뉴욕타임스에 “일부 모델에 따르면 맨해튼의 통행료 부과로 운전자들이 중심가를 회피하는 대신 브롱크스 등 외각 지역에 더 많은 교통량과 공기오염을 초해할 수 있다는 데이터가 있다”며 “맨해튼과 주변의 교통패턴이 어떤 식으로 재구성될지는 불투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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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은 2003년 혼잡 통행료를 도입했고, 초기에는 교통량을 줄여 교통체증을 완화하는 동시에 오염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입증됐다. 시행 후 1년간 교통량이 18% 줄었고, 교통체증도 30% 감소했다. 하지만 이후 우버 등 차량공유서비스가 늘고 배달 트럭이 증가하면서 결국 교통체증은 다시 심화한 상황이다. 도입 당시에 혼잡 통행료는 6.32달러인데 현재는 최대 18달러95센트까지 치솟으면서 국민지지도 다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가장 빠른 1970년대에 혼잡 통행료를 도입했는데,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싱가포르대 경제학 교수인 월터 테세이라는 “차량이 상당히 늘어났지만, 혼잡 통행료가 도로의 교통 흐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다만 혼잡 통행료만으로는 교통체증을 줄일 수 없고, 자동차 구매 대수를 제한하거나 위성을 통해 혼잡 지역을 계속 모니터링하며 다양한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을 부과하는 게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도 지난 4월 17일부터 남산 1·3호 터널에 부과되던 혼잡 통행료 2000원을 한 달간 면제하는 실험을 진행했고, 이 기간 남산 1·3호 터널 통행량이 14% 늘어나 혼잡 통행료가 교통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른 지자체도 도심 안에서 혼잡 통행료 징수 구간을 늘리거나 기존 통행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