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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128940) 창업자 고 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그룹 간 통합 과정에서 소외되면서 반발하고 있지만, 법적 절차상 문제가 없는 만큼 큰 걸림돌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한미와 OCI 그룹 간 통합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물론 산업계에서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거래로 평가된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실제로 신선한 충격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미그룹과 OCI그룹 역시 “이번 통합은 한 기업이 다른 기업에 종속되는 것이 아닌 양 그룹이 하나가 되는 것”이라며 “한국 산업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통합과 상생’의 기업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시기 레고켐바이오 지분 인수로 최대주주에 오른 오리온이 레고켐과 미래 전략 발표 등을 위해 합동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은 여러모로 비교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글로벌 바이오 강국이 되려면 대기업이 선봉이 돼 M&A(인수합병)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한미와 OCI그룹 통합에 따른 시너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긍정적인 요소는 OCI의 자금력과 해외 네트워크가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사업에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점이다. 신약개발은 시간과 자금이 지속적으로 투입돼야 하는 만큼, 한미약품이 돈 걱정 없이 유망 파이프라인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다. 투자업계의 의견도 비슷하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OCI 현금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과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출 비중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대할 수 있는 효과”라고 진단한다.
한미와 OCI 통합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계에 새로운 성장 모델로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산업계, 시장, 투자자들이 납득할 수 있게 미래 성장 전략을 꼼꼼하게 수립해 제시해야 한다. 한미-OCI 통합, 지금부터가 중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