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추가감산 여부 '촉각'…“최대 100만배럴 줄일수도”

국제유가 하락속 3~4일 OPEC+ 석유장관 회의 개시
하루 100만배럴 추가 감산 '깜짝' 발표 가능성
이라크 에너지 장관은 "100만배럴 삭감은 시기상조"
  • 등록 2023-06-04 오전 11:10:47

    수정 2023-06-04 오전 11:10:4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추가 감산에 나설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AFP)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이날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OPEC+ 석유장관 회의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작됐다면서, 곧 추가 감산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회의에 앞서 3명의 소식통은 이번 회의에서 지난 4월과 마찬가지로 “하루 최대 100만배럴의 ‘깜짝’ 감산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압둘라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도 지난달 23일 한 포럼에서 공매도하거나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을 향해 “조심하라”며 추가 삭감을 예고한 바 있다.

OPEC+는 지난해 10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올해 말까지 200만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했고, 지난 4월엔 5월부터 160만배럴을 추가 감산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이번에 100만배럴을 추가로 감산하게 되면 총 감축량은 하루 466만배럴에 달하게 된다. 이는 전 세계 수요의 약 4.5%에 해당하는 규모다.

추가 감산 전망이 나오는 것은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공급 과잉 우려가 불거진 영향이다. 2일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배럴당 70.1달러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76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OPEC+가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만큼, 공급량을 줄여 유가를 끌어올리려 한다는 것이다. 지난 4월에도 추가 감산 결정 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9달러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또다른 2명의 소식통은 “추가 삭감 가능성은 낮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하얀 압델 가니 이라크 에너지장관은 하루 100만배럴 감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 수치는 시기상조”라며 “우리는 (아직) 이러한 일(감산)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서방 국가들은 OPEC+가 유가를 조작하고 에너지 비용을 높여 세계 경제를 훼손할 뿐더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에도 러시아의 편에 섰다며 비판하고 있다. 이에 OPEC+는 지난 10년 동안 서방 국가들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쳐 인플레이션을 촉발했다면서, 산유국들이 유가를 유지하기 위해 행동할 수밖에 없도록 강요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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