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25]메모리부터 시스템반도체까지, 국내반도체업계 '차량용 반도체'에 주목

삼성전자, 엑시노스 오토 개발…일부 자동차 브랜드에 공급
SK하이닉스, 전장 전담팀 꾸려 D램,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기술 넓혀
  • 등록 2020-09-25 오전 6:00:00

    수정 2020-09-25 오전 6:00:00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내 반도체 업계도 차세대 반도체인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거나 개발 협업 등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차량용 반도체 시장 1,2,3위는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언, 일본 르네사스인데 각 회사들이 약 1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절대 강자’는 존재하지 않는 노다지 시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꾸준한 개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장사업 확대를 위해 전장 전문업체인 하만을 인수한 후 지난해에는 처음 선보인 차량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와 차량용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를 시작으로 차량용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용 ‘V시리즈’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용 ‘A시리즈’, 텔레매틱스 시스템용 ‘T시리즈’로 구분해 기술 개발 중입니다.

이미 V시리즈는 아우디 차량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일부 자동차 브랜드에 공급하고 있으며 T시리즈도 하만과 손잡고 만든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 텔레매틱스 컨트롤 유닛(TCU)에 투입됩니다. 올해 열린 CES2020에서 이를 공개하고 2021년 양산 예정인 BMW 전기차 아이넥스트에 탑재될 예정이죠.

아이소셀 오토는 픽셀 간 간섭현상을 최소화해 작은 픽셀로 고품질의 이미지를 구현합니다. 또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도로와 주변 환경을 선명하게 인식해 잠재적인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다각화를 도모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2020년 7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만나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삼성이 키우고 있는 차세대 통신기술인 5G와 6G는 현대차의 자율주행 성공에 필요한 핵심 기술로 알려져 있습니다.

SK하이닉스도 2016년부터 전장(전자장비) 전담팀을 꾸리고 대응 중입니다. 이 전담팀에서는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고객 대응 및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가 SK하이닉스의 미래 사업 주축이 될 수 있도록 끌어오는 역할을 합니다.

현재 전 세계 주요 전장 시스템 메이커에 D램(DDR3, LPDDR4)과 낸드(eMMC)제품을 판매하며 긴밀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인포테인먼트 차량이 확대될수록 고용량 광대역 메모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율주행차 1대에는 최대 D램 80기가비트, 낸드 1테라비트의 엄청난 용량을 지닌 메모리 반도체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며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해외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비해 국내 시장은 기술 개발 정도”라며 “미래 자동차 기술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기때문에 차량용 반도체 시장도 반드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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