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높은 투명도로 디스플레이 너머의 세상을 보여주며 새로운 공간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1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LG디스플레이(034220)의 진행한 ‘투명한 미래전(展) - 투명 OLED가 바꿀 도시, 산업, 예술’ 전시회 설명의 일부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세계 최초로 개발해 유일하게 양산에 성공한 투명 OLED의 활용 사례를 제시했다. 투명 OLED는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장점을 극대화한 기술로 기존 유리창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투명도가 높고 얇고 가볍다. 이 때문에 사이니지, 건축, 모빌리티, 디지털아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가능하다.
| 지하철 내 투명 OLED를 구현한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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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가 만드는 혁신적인 미래 모습을 소개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와의 개방형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했다. 실제 국내외 다수 고객사들이 이번 전시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에선 △트랜스포메이션 △모빌리티 △사무공간 △문화&엔터테인먼트 △리테일 △홈 등 6개 테마존이 마련됐다. 예를 들어 차량 내부에 투명 OLED를 탑재함으로써 탑승자가 주행 중 투명 OLED를 통해 바깥을 볼 수 있으며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에도 투명 OLED에 나타나는 정보 등을 외부 전경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인천공항이나 지하철 등 내 트랜스포메이션에 투명 OLED의 활용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문을 투명 OLED로 만든다면 승객들의 출입을 관리할 수 있으며 길을 안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박물관 전시품에 투명 OLED를 접목시킨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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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전시에 활용된 투명 OLED도 눈길을 끌었다. 전시 작품 위에 투명 OLED가 탑재돼 작품뿐 아니라 그래픽 효과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투명 OLED에는 작품 관련 해설을 시각화할 수 있었다.
카페, 의류 매장 등에 투명 OLED를 적용시킨 모습도 선보였다. 백화점 의류매장의 경우 외관부터 투명 OLED를 설치해 매장의 개방감을 유지하면서도 때때로 영상을 송출함으로써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특징이다. 카페에선 케이크가 진열된 쇼케이스에 투명 OLED를 적용함으로써 케이크 종류와 가격 설명 등 시각적 효과를 더했다. 투명 OLED 화면에 생긴 글씨를 터치하면 제품별 영양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결제까지 가능하다.
| 카페 쇼케이스에 투명 OLED를 탑재해 시각적 효과를 더한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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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투명 OLED 시장 규모는 2022년 1000억원, 2025년 3조원, 2030년에는 12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이같은 시장전망을 토대로 투명 OLED를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투명 LCD의 투명도는 5%에 불과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투명 OLED의 투명도는 45%에 달하고, 이를 70%로 높이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며 “한국 소재·부품·장비 업체들과 힘을 합쳐서 이 시장을 우리나라만의 비즈니스로 키울 것”이라고 했다.
여준호 LG디스플레이 솔루션 CX 그룹장 상무도 “전시 기간 중 특히 리테일샵과 지하철에 탑재된 투명 OLED에 대한 관심도가 굉장히 높았다”며 “국내를 비롯해 중국, 중동 시장까지 포함해 다양한 국가에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