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대한전선이 호반그룹에 편입된 지 2년 만에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이 높은 초고압 전력망을 앞세운 수주 잔고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대한전선은 양호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향후 신성장 동력 발굴 등 사업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7039억원, 영업이익은 1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50% 증가했다. 2011년 1분기 이후 12년 만에 매출 700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씩을 돌파했다. 통상 하반기에 실적이 좋아지는 전선업의 특성상 작년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선은 이미 지난해 매출액 2조4500억원을 달성하며 2014년 이후 8년 만에 매출 2조원대를 기록한 바 있다.
| 해저케이블 임해공장 부지 및 고대부두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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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은 2021년 5월 호반그룹에 편입된 이후 재무건전성도 향상됐다. 작년 3월 약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대주주인 호반산업이 보유 지분 전량에 대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차입금을 상환한 대한전선의 부채비율은 2021년 말 기준 266%에서 2022년 말 기준 84%까지 떨어졌다. 대한전선의 수주 잔고도 역대급이다. 올해 연초 수주 잔고 물량은 동량 기준 3만8000MT(메트릭톤)으로, 역대 최고 물량이었던 지난해 1월 수준을 지속 유지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이달 송종민 호반산업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번 대표이사 선임을 계기로 호반그룹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대한전선의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전망이다. 실제로 대한전선은 글로벌 경쟁력 확대를 위해 신규 생산 기지 건설 및 설비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공략을 위한 해저케이블 임해공장 및 쿠웨이트 최초의 광케이블 생산 법인인 ‘대한쿠웨이트’의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남아공 및 베트남 등 기존 생산 설비 고도화도 진행하고 있다.
| 송종민 대한전선 신임 대표이사 취임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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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미국, 사우디 등에도 신규 투자를 진행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전력망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주력 수출 제품군인 전력 케이블의 현지 생산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사우디에서도 초고압케이블 생산이 가능하도록 생산 법인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진행 중에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호반그룹과 발맞춰 온 2년의 시간 동안 재무적, 사업적, 구조적 등 기업의 여러 방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얻었다”며 “안정화된 재무 및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글로벌 영업망을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그룹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