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반등에도 신용경색 확산 유의…업종별 차별화 예상"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3-03-30 오전 7:52:39

    수정 2023-03-30 오전 7:52:39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은행 업종의 주가 반등에도 신용 경색 확산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 업종별, 기업별 차별화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이 필요시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을 발표했고, 부실 은행들을 중심으로 인수 합병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미국에서는 이번주에도 상하원 청문회가 진행되고, 은행 규제 강화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중소형 기업들에 대한 대출 규제는 이미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분기 대비 강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Net Percentage of Domestic Banks Tightening Standards)에 따르면 대출 규제는 변화를 살펴보면 2020년 펜데믹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동성 리스크의 ‘잔불’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규제가 강화되면 대출 수요 역시 위축될 수밖에 없다. 미국 정부와 연준에서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더라도 대출이 줄고, 투자가 위축되고, 경기 둔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 부담이 커지는 시기”라며 “4월에는 어닝 시즌과 함께 신용 경색과 유동성 위기 발생 가능성이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아울러 주택 가격과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CMBS(Commercial mortgage-backed security)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 은행들의 주가 하락은 둔화되고 있으나, 신종자본증권(AT1, 코코본드) 가격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은행들의 재무 건전성을 비교해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와 크레디트 스위스(CS) 사태에서도 은행별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미국 대형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은 57.4%에 불과하나 중소형 은행이 293.1%에 달한다. 개별 은행별로도 최근 주가 하락이 컸던 은행들은 대출 강화에 취약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예금과 자기자본 규모가 큰 은행 중에서도 자산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된 은행은 주가도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며 “대형 은행들로는 오히려 예금이 유입되고 있다. 기업별로도 현금흐름이 양호한 대형 퀄리티주와 부채 비중이 높은 업체들과는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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