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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 입증
퀀타매트릭스는 이번 논문 게재로 원천기술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됐다. 논문 게재 확률이 5% 미만으로 알려진 네이처 본지에 실리면서 글로벌 진단시장에서 그 기술력을 입증한 것이다. 네이처는 근대 과학혁명을 이룩한 영국의 자존심을 대표하는 과학저널로 자리잡고 있다. 매년 수천 건의 원고를 접수하지만 이 중 소수만 최종 게재 승인을 받는다. 네이처에 제출된 논문이 최종적으로 게재될 확률은 약 5% 이하로 알려진다. 그동안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네이처 ‘자매지’에 논문을 게재한 적은 많다. 하지만 네이처 본지에 논문 게재된 것은 퀀타매트릭스가 처음이다.
이번 논문 게재로 투자 시장 러브콜을 한몸에 받을 것이란 게 투자 업계 의견이다.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 파트너십을 맺을 계약 상대를 찾는 데 훨씬 수월해지고, 투자나 M&A(인수합병)시장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800억원대 시가총액도 저평가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당장 경쟁사였던 미국 회사가 6000억원 가까운 액수에 인수됐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 시총 30조원 대 프랑스의 대형 진단업체 ‘비오메리외’는 지난 2022년 5월 미국의 ‘스페시픽 다이아그노틱스’ 지분 100%를 4억1680만달러(약 57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스페시픽은 퀀타매트릭스와 입찰 때마다 마주치던 경쟁사였으며, AST 제품 한 가지만 보유하고 있었는데도 몸값 약 6000억원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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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타매트릭스는 이번 논문을 통해 3단계에 걸쳐 진행되는 패혈증 진단에 필요한 모든 검사를 하나로 통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목표 시장 규모도 3배 이상 커졌기 때문에 향후 폭발적인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패혈증 진단은 크게 3단계에 걸쳐 이뤄진다. 혈액에 균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혈액배양’(Culture) 단계, 어떤 균인지 파악하는 ‘미생물동정’(ID) 단계, 해당 균에 맞는 항생제를 찾는 ‘항균제 감수성 검사’(AST)단계다. 기존 퀀타매트릭스 제품인 ‘dRAST’는 주로 마지막 단계인 AST에서만 쓰여왔기 때문에 그 시장 규모가 한정적이었다.
현재 업계에서는 혈액배양 시장 규모를 6조~7조원, 미생물 동정과 항생제 감수성 시장을 각각 3조~4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 평균 시장 성장률은 약 8%로 알려진다. 퀀타매트릭스가 혈액배양과 미생물동정, 감수성 검사를 하나로 합친 제품을 3년 뒤 상용화한다고 가정할 경우 최소 25조원에 달하는 시장을 선도할 기회가 열리는 것이다. 이 시장에서 점유율 10%만 달성해도 단순 계산 시 예상 매출액은 2조5000억원, 20% 달성 시 5조원 매출 달성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회사는 제품 상용화 시점을 3년 이내로 목표하고 있다.
매출 폭증 ‘패스트트랙’ 열렸다
무엇보다 해당 기술은 네이처가 검증 완료했다는 사실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의료 업계에서는 ‘네이처’라는 인증마크가 곧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패스트트랙’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패혈증은 핏속 병균이 번식해 몸 전체에 감염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환자 생존율이 1시간 마다 9%씩 감소하는 병원 내 직접 사인 1위 중증 질병이며, 10명 중 2~5명은 사망에 이른다. 그만큼 촌각을 다투기 때문에 신속하게 환자에게 맞는 항생제를 찾는 것이 핵심이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병원에서 쓰던 항생제 찾는 제품은 각 단계마다 병리사가 수작업으로 처리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밤에는 또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퀀타매트릭스가 이번에 선보인 건 24시간 일하는 완전자동화된 시스템이다. 인건비도 절약할 수 있고 사람 생명도 더 많이 살릴 수 있는데, 병원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훈 퀀타매트릭스 대표는 “이번 네이처 논문 게재가 기업가치와 관련해 주는 메시지는 시가총액 100배 성장라고 생각한다”며 “사람의 생명을 살린다는 점에서 사회적 의미도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