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孫正義)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지난 6월 말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당시 손 회장은 ARM의 상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는 ARM을 상장해 자금을 어느 정도 회수하는 한편 일정량의 주식은 계속 보유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2016년 사상 최고 금액인 320억달러(한화 약 38조원)에 ARM을 인수하며 ‘내 인생에서 가장 흥미로운 일’이라던 손 회장이 매각 카드를 꺼내 든 이유는 무엇일까. 소프트뱅크의 ARM 매각 시도는 지난 7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지만 사실 수개월 전부터 진행해 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엔비디아가 수개월 전부터 ARM 인수를 시도해왔다고 전했다. 손 회장이 전체 사업군 중에서 ARM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지난 6월 말에도 매각 논의는 이미 진행 중이었다는 얘기다.
소프트뱅크가 올 1분기 창립 이후 1조4381억엔(약 16조1000억원)이라는 최악의 손실을 기록한 점 역시 매각에 어느 정도 작용했을 수 있다. 소프트뱅크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뒷받침하고 자사주를 매입하기 위해 410억달러 규모 자산 매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관련 소식통들은 “양측이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반드시 매각으로 결론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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