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소속기관인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이처럼 국가표준기본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세계측정의 날’인 5월20일부터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국제사회는 지난해 11월 국제도량형총회(CGPM)에서 7개 기본 국제단위(SI) 중 ㎏(무게)과 암페어(A·전류), 켈빈(K·온도), 몰(mol·물질의 양)의 4개 기준을 재정의하고 5월20일부터 공식 사용키로 했다. 국표원도 이 같은 국제사회의 결정에 따라 국내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열고 관련 법령을 개정했다.
국제사회는 1889년 1㎏을 백금과 이리듐의 합금인 ‘국제킬로그램원기’의 무게로 정의하고 130년 동안 이를 무게의 기본 단위로 삼아 왔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이 합금의 무게에 수십 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의 오차가 생겼다는 걸 확인했다.
켈빈(K) 역시 기존에 사용하는 물의 삼중점이 동위원소의 비율에 따라 달라지며 불안정해지는 문제가 있다며 볼츠만 상수로 새로이 정의했다. 암페어(A)의 정의 중에서도 ‘무한히 길고 무시할 수 있을 만큼’이란 모호한 표현을 빼고 옴의 법칙(전류=전압/저항)을 쓴 간접 방법으로 구현한 기본 전하를 새 기준점으로 삼았다. 물질의 양(mol) 역시 아보가드로 상수를 이용해 새로이 적용했다. 이로써 국제단위계를 구성하는 7개 기본단위는 모두 불변의 방식으로 정의할 수 있게 됐다.
이승우 국표원장은 “첨단과학기술의 기틀인 기본 단위의 재정의는 과학기술인에게 소중한 결실”이라며 “일상생활에서 직접 느끼는 변화는 아니지만 국내 첨단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져 국가경쟁력 강화와 국민복지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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