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하나증권은 4일
아모레퍼시픽(090430)에 대해 북미, 일본 등 비중국으로 성장의 축이 이동하며 이익이 다변화하는 가운데, 방한 중국인 증가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했다. 전거래일 종가는 12만2000원이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9087억원, 영업이익은 88% 증가한 354억원으로 컨센서스를 25% 하회할 전망”이라며 “대중국 수요 약세가 컨센서스 하회의 주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예상보다 대중국 매출과 손익이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현지 경기 부진과 면세 채널의 송객 수수료율 축소 영향이 컸다고 짚었다. 또 전분기에 이어 일부 중국 내 설화수 구재고 처리 이슈가 존재한 것으로 파악했다.
3분기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4300억원, 영업이익은 11% 줄어든 255억원을 전망했다. 면세매출은 18% 줄어든 1200억원을 추정했다. 면세 채널의 송객 수수료율 축소 영향으로 다이고 매출이 전분기에 이어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달리 방한 관광객에 의한 매출은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면세 외 매출은 전년 대비 8% 감소한 3100억원을 예상했다. 멀티 브랜드숍 매출은 두자릿수 성장이 이어지나 글로벌 역직구는 재고 관리 영향 등으로 매출 전반이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해외 매출액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3500억원,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전망했다. 국가별로 중국 -9%, 아세안 10%, 일본 50%, 북미 40%,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50% 등의 매출 성장률을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온라인 중심 성장 이어지며 강한 두자릿수 성장을 예상한다”며 “일본은 헤라, 에스트라 등이 3분기 새롭게 론칭했으며 라네즈, 이니스프리 멀티 브랜드숍 입점을 늘려가며 외형이 확대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비중국 영업이익이 2021년 200억원에서 올해 594억원으로 기여도 확대되면서 지역 다변화를 통한 이익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점쳤다. 2년 안에 북미, 일본 등 비중국 매출이 중국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코스알엑스의 잔여지분 인수는 비중국 외형 확대를 가속화할 것으로 본다”며 “추가로 중저가부터 고가를 두루 보유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는 방한 외국인 증가 사이클에 알파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