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흥국증권은 3일
녹십자(006280)에 대해 연결 자회사의 역기저 효과로 올해 연간 실적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미국 혈액제제 시장 진출에 따른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6만원을 유지했다. 상승여력은 28.7%이며, 전날 종가는 12만4300원이다.
이나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녹십자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2% 감소한 3495억원, 영업손실은 13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전문의약품(ETC) 대표 품목인 헌터라제 해외 계약 일정 조정에 따라 매출이 일부 이연됐고, 특히 지씨셀과 같은 연결 자회사들의 유전자증폭검사(PCR) 검체 검사 서비스 등 코로나19 수혜가 제거되면서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헌터라제의 경우 올해 연간 800억원의 가이던스가 제시된 가운데, 비용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고환율로 인한 원재료비 상승으로 매출이 원가율이 악화됐다. 희귀 혈액응고질환 파이프라인 인수 및 메신저리보핵산(mRNA) 독감백신 개발을 위한 지질나노입자(LNP) 옵션 행사 등으로 연구·개발비가 140억가량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1조6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를 전망했다. 연결 자회사의 역기저 효과로 실적 악화할 것으로 봤다. 반면 4월 중순부터 약 2주간 면역글로블린 제제(IVIG-SN) 10%에 대한 오창공장 미 식품의약국(FDA) 실사를 진행했으며, 6월 중 생물의약품 허가신청서(BLA) 재제출에 나설 예정인 만큼, 미국 혈액제제 시장 진출과 관련한 긍정적이 성과기 기대된다고 짚었다.
아울러 1분기 140억원가량의 녹십자 자체 연구개발비가 증가한 가운데, 기존에 언급한 희귀질환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하기 위해 카탈리스트 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임상 3상에 진입하기 전 글란즈만 혈소판 무력증 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입, 오는 2024년 하반기 FDA 임상 3상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