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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크게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문과 가전을 담당하는 생활가전(CE)사업부문,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 사업부문으로 나뉩니다. 이 중 IM 사업부문은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와 통신장비 사업을 맡고 있는 네트워크사업부로 구성돼 있는데요. 네트워크사업부는 2010년대 중반부터 사업 실적 부진으로 수년간 철수설, 매각설 등에 시달려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요.
지난 한 해 삼성전자가 벌어들인 연간 매출은 236조8100억원, 영업이익은 35조9900억원입니다. 이 중 IM 사업부문은 매출 99조5900억원, 영업이익 11조47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IM 사업부문 수익의 대부분을 무선사업부에서 벌고 있고 네트워크사업부는 미미한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2017년 이후 네트워크 사업부가 분기에 벌어들이는 매출이 1조원대 안팎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통신 장비 시장은 화웨이·에릭슨·노키아 등이 주도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들을 뒤쫓고 있습니다. 세계 1위 통신 장비 업체인 중국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삼성전자가 그 빈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전망이 무성했지만 정작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추락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5세대(5G) 통신장비 점유율은 화웨이가 31.4%, 에릭슨이 28.9%, 노키아가 18.5%, ZTE(11%) 등의 순으로 전통 강호들이 상위권을 유지했습니다. 삼성전자는 7.1%로 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삼성전자도 올 들어 일본·유럽의 1위 통신 업체인 NTT도코모, 보다폰과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지만 점유율을 끌어올리기엔 미미한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전략을 바꿨는데요. 5G를 넘어 6G 연구를 서두른 것이죠. 기존 기업들이 점령한 장비 시장의 빈틈을 파고들어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입니다. 그러나 통신 업계에서는 4세대 이동통신(LTE)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삼성전자가 오랜 노하우와 특허 경쟁력,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대형 경쟁사들을 뛰어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만만찮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