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대선 후보 마린 르펜이 26일(현지시간) 릴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AFP |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반 유럽연합(EU)를 내건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의 대선 후보 마린 르펜이 26일(현지시간) 릴 유세 현장에서 “EU는 죽을 것”이라며 “프랑스를 세계화로부터 구하겠다”고 밝혔다.
대선을 4주 남기고 반 EU 성향의 지지자를 규합하려는 행보라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4~5월로 예정된 프랑스 대선에서 르펜은 무소속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에 뒤지고 있다. 그러나 영국의 EU 탈퇴 결정과 자국 이기주의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 반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르펜 후보도 예상 외 선전하고 있다.
르펜은 이날 유세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EU를 원치 않는다”며 “거만하고 패권주의적인 제국(EU)은 사라질 운명”이라고 주장하며 지지자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그는 또 “세계화주의자에 대한 승리의 시간이 오고 있다”며 경쟁자인 마크롱과 보수당의 프랑수아 피용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했다.
그러나 르펜의 당선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와 lfop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유권자의 72%는 유로화를 유지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