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월 車판매 1.7% 감소…현대·기아차도 부진

평균 할인 폭 확대에도 침체 이어가
  • 등록 2017-04-04 오전 7:17:40

    수정 2017-04-04 오전 7:17:4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 들어 미국 자동차 시장이 할인 확대 속에서도 부진을 이어갔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가 3일(현지시간) 집계한 올 3월 미 승용차(light-vehicle) 판매량은 155만4998대로 1년 전보다 1.7% 감소했다. 1분기(1~3월) 누적 판매도 403만593대로 역시 전년보다 1.6% 줄었다.

3월 대부분 회사의 판매가 줄었다. 포드(23만4895대·7.2%↓)와 도요타(21만5224대·2.1%↓), 피아트·크라이슬러(19만1566대·4.4%↓), 혼다(13만7227대·0.7%↓) 등 대부분 브랜드 판매가 줄었다. 주요 7개 자동차 회사 중 제네럴모터스(GM·25만6224대·0.9%↑)와 닛산·미쓰비시(18만598대·3.4%↑) 판매만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현대·기아자동차도 같은 기간 전년보다 11.2% 줄어든 11만8694대 판매에 그치며 부진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한 현대차(005380)는 8.0% 줄어든 6만9265대, 기아차(000270)는 15.2% 줄어든 4만9429대에 그쳤다. 현대·기아차의 1분기 누적 판매도 29만6520대로 전년보다 7.2% 줄었다.

미 조사업체 ALG는 이달 업계에서 1대당 평균 인센티브를 3511달러(약 393만원)로 책정했다고 집계했다. 전년 3월 3096달러에서 400달러 이상 높여 잡았지만 판매 부진을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판매가 늘어난 GM과 닛산의 인센티브는 각각 4892달러, 4074달러로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현대차는 2341달러, 기아차도 2945달러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GM과 닛산은 할인 폭을 늘려 판매량을 유지했다면 현대·기아차 등은 판매가 감소하더라도 가격 정책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같은 독일 고급 브랜드 판매는 침체된 시장 속에서도 판매가 늘었다. 2015년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논란에 휩싸였던 폭스바겐그룹 판매도 올 들어 상승세다. 전기차 회사 테슬라 판매도 3월 한달 3000대로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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