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지난주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PNC파이낸셜그룹과 캐나다 로열은행(RBC)도 입찰 불참을 결정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PNC파이낸셜은 SVB 인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미국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이날 통보했다. 미국 10대 은행 중 하나인 PNC파이낸셜은 SVB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으나 최종적으로 입찰 불참을 결정했다. 로이터는 PNC파이낸셜이 SVB 전체가 아닌 일부만을 인수하길 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인수 후보였던 RBC도 SVB 인수를 포기했다. 파산한 SVB를 인수하는 데 따른 리스크로 인해 규제당국 승인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한동안 SVB 매각 작업이 표류할 것으로 전망했다. 입찰 마감일인 이날 FDIC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재무무 등은 예금 보험 한도(계좌당 25만달러)에 상관없이 예금 전액을 보호하겠다는 조치를 발표했다.
CNBC는 이를 두고 입찰 마감 결과, PNC와 RBC 외에 다른 잠재적 인수자도 입찰을 포기했다는 걸 방증한다고 해석했다. 연준 등의 성명은 SVB 매각이 어려워지자 불안해진 시장 심리가 실리콘밸리 자금 경색이나 다른 은행 뱅크 런(무더기 예금 인출)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나온 고육지책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