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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제약·바이오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르면 올해 1분기 안에 항체약물접합제 관련 기업에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재원은 2021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이 각각 495억원, 990억원 등 총 1485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SVIC 54호 신기술투자조합)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유전자치료제 기업 재규어진테라피, 나노입자약물전달체 기업 센다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약물접합체 위탁개발생산을 위해 공장의 생산 능력도 확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규모의 인천 송도 4공장을 착공해 약 23개월 만에 부분 가동했다.
4공장이 오는 6월부터 완전히 가동되면 향체약품접합제 의약품 등 총 생산능력이 60만4000리터(ℓ)에 달한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압도적인 글로벌 1위 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히게 되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에서 항체약품접합체 등 8개 고객사 11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선수주했고 추가로 26개 고객사와 34개 제품 위탁생산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고객사와 접점을 늘리기 위해 지리적인 거점도 확보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문을 연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구개발센터에 이어 주요 글로벌 빅파마가 있는 뉴저지에도 영업 사무소를 구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수합병(M&A)이나 지분 투자를 통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지역 거점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공장을 완전 가동하면서 실적 개선도 전망된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3조382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12.6% 증가한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항체약물접합제를 차세대 먹거리로 삼은 이유는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스에 따르면 글로벌 항체약품접합제 의약품 시장은 지난해 59억달러(약 7조3000원)에서 2026년 131억달러(약 16조3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 평균 성장률이 22%에 이른다.
항체약품접합제 시장이 장밋빛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빅파마들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암젠이 대표적이다. 암젠은 지난해 12월 레고켐바이오와 총계약 규모 12억4750만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항체약품접합제 원천 기술 구매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달 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시나픽스와도 20억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항체약물접합체 분야에서 혁신적 효과를 보이는 의약품들이 등장하면서 글로벌 빅파마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위탁개발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