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독일의 생활가전업체 보쉬(Bosch)가 미국의 생활가전업체인 월풀(Whirlpool)을 48억달러(약 6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진 가운데 해당 인수합병으로
LG전자(066570),
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가전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월풀 세탁기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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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로이터는 26일(현지시간)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쉬가 세탁기, 건조기, 기타가전제품 등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월풀 인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역사상 모든 산업의 업체 간 통합은 주가와 장기 실적에 늘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며 “이번 보쉬와 월풀의 인수합병 논의는 양사 간 시너지 및 합병 결과를 떠나 글로벌 가전 산업의 통합 논의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경쟁 완화의 시작으로 인식될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인수합병 이후 생활 가전 시장 내에 경쟁 완화가 전망됨에 따라 LG전자와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미국 생활가전 시장 점유율은 LG전자와 삼성전자가 40%, GE 18%, 월풀 15% 순이다. 그간 월풀은 미국과 인도 시장에 집중하는 동시에 기업 간 거래(B2B) 상업용 가전 판매 확대를 시도했지만, 점유율 확대를 위한 가격 경쟁 심화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2021년 처음으로 매출 기준으로 월풀에 앞섰고 2022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월풀을 제쳤으며, 지난해 양사의 실적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미 월풀을 넘어선 LG전자는 친환경 히트펌프가 적용된 냉난방공조 (HVAC)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등 B2B 매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어 향후 북미 시장에서 B2B 매출 확대만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2~3년 내 GE 추월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