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시재 포함 1700억 확보...물류대란 해소 '글쎄'

대한항공 600억원 지원 결정…필요금액 모두 마련
지원 늦어지며 추가 비용 발생…산은 지원 규모 주목
  • 등록 2016-09-22 오전 7:38:18

    수정 2016-09-22 오전 7:38:18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대한항공(003490)한진해운(117930)에 600억원을 지원키로 결정하면서 법원이 물류대란 해소에 필요한 금액으로 추정한 1730억원을 모두 마련하게 됐다. 하지만 이 1700억여원으로 이번 물류대란이 풀릴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22일 한진해운 채권단 관계자는 “대한항공 600억원 지원으로 회사(한진해운)가 갖고 있는 돈을 감안하면 법원에서 요구한 금액은 다 채워졌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이 보유하고 있는 시재(현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번 물류대란 해소용으로 출연한 400억원을 포함해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한항공은 21일 오후 긴급 이사회를 열고 한진해운에 매출채권을 담보로 600억원을 지원키로 의결했다. 한진해운은 관련 절차를 밟는 즉시 집행에 나설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보유의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담보로 600억원을 대출해 빌려줄 계획이었지만, 이 지분을 담보로 잡는 게 여의치 않자 담보를 매출채권을 변경해 가까스로 이사회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 조양호 회장의 사재 400억원 출연과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의 100억원 출연 등을 포함해 한진그룹은 총 1000억원 지원을 완료하게 됐다.

한진그룹 및 최은영 전 회장의 지원과 한진해운 시재금을 합치면 1700억원이 넘는다. 앞서 법원은 지난 7일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한진해운이 추산한 1730억원을 근거로 산업은행에 긴급 자금 지원(DIP 파이낸싱·회생 기업에 대한 대출)을 요청한 바 있다.

문제는 법원이 추산한 1730억원으로 지금의 물류대란이 완전히 해소될지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한진그룹이 지원 의사를 밝힌 후 대한항공의 이사회 결의가 보름이나 지연되면서 시간이 지체됐기 때문이다.

하역 작업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선박이 바다에 계속 떠 있는 데 따른 추가 연료비와 선박 반환 지연으로 인한 용선료 등으로 물류 대란 해소에 필요한 자금이 불어났다. 여기에 하역 지연으로 인한 성난 화주들의 소송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한진해운이 꺼야 하는 급한 불은 계속 커질 공산이 크다.

일각에서는 물류대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2700억원 가량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현재 한진해운이 운용 중인 컨테이너선 97척 가운데 총 30척만 하역을 완료한 상황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법원의 요청 자금으로 물류대란이 해소될지 자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이 한진해운 물류대란을 해소하기 위한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느정도 규모로 지원할지, 실제 자금 집행으로 이어질지 등을 예단하기 어렵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물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국가적 신뢰도도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한진해운 지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원 여부와 분담 금액, 지원 시기 등은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 역시 “지원방안과 관련해 결정된 게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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