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거 싫어"…'조용한 가전'이 뜬다

2025년 생활트렌드 키워드 '조용함'
가정 내 편안함에 영향 미치는 가전 소음
소음 줄인 밥솥·드라이어·공청기 등 인기
쿠쿠·락앤락·교원 웰스 등 주목
  • 등록 2024-11-06 오전 6:05:00

    수정 2024-11-06 오전 6:05:00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조용함이 내년도 생활 트렌드의 중심으로 손꼽히면서 중견 가전업계에서도 ‘조용한 가전’ 등이 주목받을지 주목된다. 이미 저소음 제품을 내놓은 회사는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트윈프레셔 마스터셰프 사일런스 오브제 (사진=쿠쿠전자)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25년 주요 생활트렌드 하나로 조용함이 거론된다. 2013년부터 국내 생활 트렌드를 예측 및 분석해온 트렌드 분석가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은 내년 가장 중요한 트렌드로 조용함을 주목했다. 김 소장은 책 ‘라이프 트렌드 2025’에서 “요란하고 복잡한 세상에 살고있는 우리에게 조용함이 욕망이 되고 태도가 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전개”라며 “이는 단지 소음에 대한 청각적 반작용으로 한정되지 않는다”고 했다.

중견 가전에서 조용한 가전은 비교적 큰 소음을 내는 밥솥이나 헤어 드라이어 등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쿠쿠전자의 저소음 밥솥인 ‘트윈프레셔 마스터셰프 사일런스 오브제’,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115390) 자회사 브랜드 제니퍼룸의 ‘에어소닉플라즈마 BLDC 헤어 드라이기’, 교원 웰스의 6~7평형 소형 공기청정기 ‘웰스 미니맥스 공기청정기’ 등이 대표적이다.

에어소닉플라즈마 BLDC 헤어 드라이어. (사진=락앤락 제니퍼룸)
쿠쿠의 트윈프레셔 마스터셰프 사일런스 오브제의 소음은 취사 마지막 단계에서 스팀이 한꺼번에 분사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속삭이는 수준인 36.8㏈이다. 기존 압력추 제어 방식의 밥솥 소음(61㏈)을 40% 줄인 수준이다. 제니퍼룸의 ‘에어소닉 플라즈마 BLDC 헤어 드라이어’는 소음이 조용한 사무실 수준인 52㏈으로 일반 헤어드라이어 소음(65~80㏈)을 최대 35% 줄였다. 교원 웰스 미니맥스 공기청정기는 도서관 소음기준 40㏈보다 낮은 28㏈이하의 저소음 모드를 갖췄다.

조용한 가전은 소음은 작지만 기능은 빠지지 않는다.

트윈프레셔 마스터셰프 사일런스 오브제는 2023년 6인용 제품으로 나온 뒤 올해 6월에는 10인용 제품으로 용량이 커졌다. 제니퍼룸 에어소닉 플라즈마 BLDC 헤어 드라이어도 11만 RPM(분당 회전수)의 고성능 BLDC(마찰을 일으키는 브러시가 없는 DC 모터로 최대 풍속 68m/s의 강한 바람을 제공한다. 교원 웰스 미니맥스 공기청정기도 초미세먼지, 실내탈취 강화, 알레르기, 새집탈취 강화, 매연, 펫 필터 등 6가지 맞춤형 필터를 갖췄다.

교원 웰스 미니맥스 공기청정기 (사진=교원 웰스)
조용한 가전은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다.

쿠쿠전자 제품의 최근 3개월 판매량(8~10월)이 전년동기대비 198% 증가했다. 8월 말 출시된 제니퍼룸의 헤어드라이어도 출시 두 달 만에 6000여대 이상 판매됐다. 9월 판매량은 전월대비 200% 늘었고 오렌지 색상은 완판됐다. 교원 웰스 미니맥스 공기청정기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교원 공기청정기 전체 판매량의 18%를 차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음 공해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이라며 “특히 가전제품 소음은 가정 내 편안함과 휴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이어 “소음이 낮은 가전에 대한 수요는 계속 커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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