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8.8조원에 하시코프 인수 계획 발표…주가 9% 하락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IBM이 예상보다 저조한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인 하시코프를 64억달러(약 8조 82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매출 손실 확대 우려로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9% 급락했다.

(사진=AFP)

24일(현지시간) CNBC,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BM은 이날 하시코프를 64억달러에 인수하기 위해 사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IBM은 연말까지 인수를 마무리하고 하시코프에 레드햇을 보완하는 역할을 맡기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IBM은 하시코프에 주당 35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하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IBM은 2019년 340억달러에 레드햇을 인수했다. 레드햇은 중립적인 조직으로 운영돼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쓸 수 있는 리눅스 운영체제 및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해 왔으며, IBM의 매출 성장에도 기여해 왔다.

하시코프는 개발자들이 클라우드 인프라 환경을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시장을 개척한 기업이라고 CNBC는 소개했다. 이 회사의 대표 솔루션은 클라우드 관리 소프트웨어인 테라폼으로, 하시코프구성언어(HCL)를 활용한 코딩 방식으로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을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들이 클라우드 환경 구축을 자동화할 수 있어 사람이 관리했을 때 발생하는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를 통해 IBM과 대화하고 싶어하는 (기업) 고객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IBM의 주가는 하시코프 인수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9% 급락했다. IBM이 지난 20일 예상보다 저조한 1분기 실적을 공개한 데 이어, 매출에 손실을 입힐 수 있는 또다른 거래이기 때문이다. IBM 1분기 매출은 144억 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5% 성장하는 데 그쳤으며, 시장 전망치(145억 5000만달러)를 하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