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간 이유는…" 케이팝 떡상하면서 주목받는 이 기업

김하미 라이터스컴퍼니 대표 인터뷰
케이팝 팬덤 플랫폼 '쿠키' 운영
"또 케이팝?" 피해 싱가포르 본사 이전
  • 등록 2023-05-21 오후 12:01:58

    수정 2023-05-21 오후 7:38:13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해외 진출을 꿈꾸는 기업이 100개가 있다면, 성공하는 기업은 10개 정도에 불과하다. 성공한 기업 중에서도 8군데는 한국으로 돌아온다. 현지에서 적응을 잘 하는 회사는 2% 정도인 셈이다.

‘찐’ 케이팝 팬들이 뛰어노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라이터스컴퍼니는 최근 2% 가능성에 베팅했다. “또 케이팝이야?”라는 국내 투자자들의 편견을 피해 싱가포르로 본사를 해외 이전하면서다. 싱가포르행을 택한 지 두 달가량 되어가는 이곳의 김하미 대표를 종로 서울지점에서 만났다.

김하미 라이터스컴퍼니 대표. 지난 3월2일 싱가포르 Accelerating Asia 데모데이에 참가한 모습.(사진=라이터스컴퍼니)


-라이터스컴퍼니는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글로벌 케이팝 팬덤 플랫폼 ‘쿠키(Kooky)’를 운영한다. 중소 기획사는 해외 팬을 만날 통로가 많지 않다. 해외 팬들이 케이팝 얘기를 하면서 놀기도 하고, 직접 만든 콘텐츠를 공유하거나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장도 마련한다. 해외 팬들이 다양한 케이팝 콘텐츠를 접하게 해서 효과적으로 케이팝 그룹들이 해외에 진출하는 역할도 돕는다.

-이용자는 얼마나 되는지.

=2021년 3월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 작년 초 2만명에서 작년 말에는 60만명까지 늘었다. 서비스 출시 1년만에 150개국 이상에서 60만명 넘게 쿠키를 쓰고 있다.

-쿠키만의 경쟁력은?

=콘텐츠를 팬들이 직접 만들게 하는 것이다. 초반에는 우리가 만들어서 공급하다가 우리 플랫폼에서 체류하는 시간을 늘리려면 팬들이 콘텐츠를 만들게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팬 입장에선 본인이 만든 콘텐츠가 다양하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쿠키만의 경쟁력이다. 쿠키 이용자들 평균 체류시간은 40분이다.

-기존 SNS에서도 가능한 것 아닌가?

=맞다. 지금까지는 덕후들의 SNS로 통하는 트위터에서 그런 활동 많이 했다. 근데 워낙 오픈된 공간이지 않나. 같은 아이돌 팬이라고는 하지만 이상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다. 그런데 쿠키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케이팝에 관심이 많아서 전용 플랫폼에 가입하고 설치하고 돈도 쓴다는 점에서 검증됐다는 안도감을 줄 수 있다.

-싱가포르로 본사 이전한 계기는?

=일단 쿠키를 쓰는 케이팝 팬들이 해외에 더 많다. 95% 이상이 한국 바깥에 있다. 콘텐츠나 커뮤니티, 케이팝 액티비티 등을 더 필요로 하는 팬들이 해외에 있어서다.

-한국에서 케이팝 사업 한다면 또? 라는 반응이 많다고.

=케이팝 스타트업은 국내에 엄청 많으니까. 그래서 국내에서 선입견을 가진 투자자를 설득하는 것보단 해외에서 더 수월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 중에서도 싱가포르를 택한 이유.

=일단 아시아의 대표적 금융시장이지 않나. 싱가포르에서 투자를 유치하면 한국보다 큰 규모 자금이 들어올 수 있을 거란 기대다. 상장시장도 크다.

-투자유치는 어떻게 받았는지.

=2021년 4월 맨 처음으로 한국벤처투자에서 4억원 규모 초기투자를 받았다. 작년에는 엑셀러레이터 헥사곤인베스트먼트컨설팅에서 시드 투자를 받고 싱가포르와 미국 액셀러레이터에서 작년 말 4억원을 추가로 유치했다.

-앞으로 추가 자금유치 계획은.

=올해 싱가포르 본사에서 투자 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작년부터 계속 미팅해 온 벤처캐피탈이 있어 두 달 정도 안에 마무리하려고 한다.

XG(사진=XGALX)


-해외 팬들의 케이팝 사랑, 얼마나 지속될 것으로 보는지.

=지금까진 특정 그룹이 케이팝 열풍을 이끌어온 측면이 있지 않나. 대안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많았다. 최근 추세를 보면 케이팝 수출 형태가 개별 팀을 넘어 시스템으로 변화하는 것 같다. 케이팝 그룹이긴 하지만 일본이나 필리핀 국적만으로 만들어진 팀이 해외에서 인기가 어마어마하다. 일본인 케이팝 걸그룹 XG나 필리핀 케이팝 보이그룹 SB19가 그렇다.

-향후 상장 계획은.

=미국이나 싱가포르 상장이 목표다. 펀드레이징이 유연하고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출구전략이 좀 더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다. 인수합병(M&A)에서 살 수 있는 기업도 더 많아 가능성이 열려있는 시장들이다.

-우선순위는?

=지금은 싱가포르에 집중하려 한다. 시장 규모는 미국이 더 크긴 하지만. 시리즈A 투자는 싱가포르에서 받은 뒤에 유저나 시장 규모, 비즈니스 협업 등을 앞으로 어디에 중점 둘지가 윤곽이 나올 듯 하다. 그 때 판단하려고 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완벽 몸매' 화사의 유혹
  • 바이든, 아기를 '왕~'
  • 벤틀리의 귀환
  • 방부제 미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