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 케이팝 팬들이 뛰어노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라이터스컴퍼니는 최근 2% 가능성에 베팅했다. “또 케이팝이야?”라는 국내 투자자들의 편견을 피해 싱가포르로 본사를 해외 이전하면서다. 싱가포르행을 택한 지 두 달가량 되어가는 이곳의 김하미 대표를 종로 서울지점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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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터스컴퍼니는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글로벌 케이팝 팬덤 플랫폼 ‘쿠키(Kooky)’를 운영한다. 중소 기획사는 해외 팬을 만날 통로가 많지 않다. 해외 팬들이 케이팝 얘기를 하면서 놀기도 하고, 직접 만든 콘텐츠를 공유하거나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장도 마련한다. 해외 팬들이 다양한 케이팝 콘텐츠를 접하게 해서 효과적으로 케이팝 그룹들이 해외에 진출하는 역할도 돕는다.
-이용자는 얼마나 되는지.
=2021년 3월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 작년 초 2만명에서 작년 말에는 60만명까지 늘었다. 서비스 출시 1년만에 150개국 이상에서 60만명 넘게 쿠키를 쓰고 있다.
-쿠키만의 경쟁력은?
=콘텐츠를 팬들이 직접 만들게 하는 것이다. 초반에는 우리가 만들어서 공급하다가 우리 플랫폼에서 체류하는 시간을 늘리려면 팬들이 콘텐츠를 만들게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팬 입장에선 본인이 만든 콘텐츠가 다양하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쿠키만의 경쟁력이다. 쿠키 이용자들 평균 체류시간은 40분이다.
-기존 SNS에서도 가능한 것 아닌가?
-싱가포르로 본사 이전한 계기는?
=일단 쿠키를 쓰는 케이팝 팬들이 해외에 더 많다. 95% 이상이 한국 바깥에 있다. 콘텐츠나 커뮤니티, 케이팝 액티비티 등을 더 필요로 하는 팬들이 해외에 있어서다.
-한국에서 케이팝 사업 한다면 또? 라는 반응이 많다고.
=케이팝 스타트업은 국내에 엄청 많으니까. 그래서 국내에서 선입견을 가진 투자자를 설득하는 것보단 해외에서 더 수월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 중에서도 싱가포르를 택한 이유.
=일단 아시아의 대표적 금융시장이지 않나. 싱가포르에서 투자를 유치하면 한국보다 큰 규모 자금이 들어올 수 있을 거란 기대다. 상장시장도 크다.
-투자유치는 어떻게 받았는지.
-앞으로 추가 자금유치 계획은.
=올해 싱가포르 본사에서 투자 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작년부터 계속 미팅해 온 벤처캐피탈이 있어 두 달 정도 안에 마무리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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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팬들의 케이팝 사랑, 얼마나 지속될 것으로 보는지.
=지금까진 특정 그룹이 케이팝 열풍을 이끌어온 측면이 있지 않나. 대안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많았다. 최근 추세를 보면 케이팝 수출 형태가 개별 팀을 넘어 시스템으로 변화하는 것 같다. 케이팝 그룹이긴 하지만 일본이나 필리핀 국적만으로 만들어진 팀이 해외에서 인기가 어마어마하다. 일본인 케이팝 걸그룹 XG나 필리핀 케이팝 보이그룹 SB19가 그렇다.
-향후 상장 계획은.
=미국이나 싱가포르 상장이 목표다. 펀드레이징이 유연하고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출구전략이 좀 더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다. 인수합병(M&A)에서 살 수 있는 기업도 더 많아 가능성이 열려있는 시장들이다.
-우선순위는?
=지금은 싱가포르에 집중하려 한다. 시장 규모는 미국이 더 크긴 하지만. 시리즈A 투자는 싱가포르에서 받은 뒤에 유저나 시장 규모, 비즈니스 협업 등을 앞으로 어디에 중점 둘지가 윤곽이 나올 듯 하다. 그 때 판단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