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은 연간 139달러를 내면 아마존사이트에서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는 유료 회원제 프로그램이다. 프라임에 가입하면 다양한 할인서비스, 영화 및 음악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아마존은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소비자도 경쟁사에 비해 배송료를 덜 쓰면서 계속 아마존을 이용하게 되는 구조다. 아마존은 프라임서비스를 통해 연간 250억달러(32조200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FTC는 전했다.
문제는 아마존이 고객들을 프라임에 가입을 유도하면서 일종의 ‘다크패턴(눈속임 상술)’을 활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기만적인 수법을 통해 동의 없이 프라임 가입을 유도한 뒤 구독을 자동으로 연장하거나 취소절차도 복잡하게 해 구독 종료를 어렵게 했다는 게 FTC의 주장이다. FTC에 따르면 프라임 가입을 취소하려면 데스크톱 PC에서 5번, 모바일에서 6번을 클릭해야 가능하다.
리나 칸 FTC 위원장은 성명에서 “아마존은 이용자를 속여 동의 없이 프라임에 가입하게 함으로써 그들을 좌절하게 하고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FTC는 최근 빅테크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FTC는 아마존이 2018년 인수한 스마트홈 업체 ‘링(Ring)’이 이용자 사생활 보호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아마존은 지난달 31일 580만 달러(75억원)를 지불했다. 또 아마존 인공지능(AI) 플랫폼인 알렉사가 구동하는 스피커가 부모 동의 없이 13세 미만 아동에 대한 정보를 무단 수집했다며 법무부를 통해 소송을 제기했고, 아마존과 2500만달러(323억원)에 합의했다.
다만 구글의 광고 사업구조를 바꾸는 매각 등 강한 조치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리나 칸 위워장은 ‘아마존 저격수’로 이름을 날린 이후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2021년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