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공개 ‘묻지마 살인’ 용의자 스티브 스티븐슨.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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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오하이오 주(州) 클리블랜드 경찰은 17일(현지시간) 공개 살인 용의자가 페이스북에 직접 올린 영상을 추가 공개하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고 로이터를 비롯한 외신이 전했다.
스티브 스티븐슨이라는 이름의 30대 용의자는 앞선 16일 오후 클리블랜드 도심에서 길을 걷고 있던 74세 로버트 고드윈씨에게 다가가 말을 걸더니 돌연 총을 쐈다. 스티븐슨은 영상에서 십여 명을 더 살해했다고 주장했으나 전과는 없었다. 스티븐슨은 그를 사전에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가 도피한 곳에 대해 이미 수많은 제보를 받았으며 사건 당일 전화 통화에서도 자수를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그의 체포를 위해 수사망을 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스티븐슨의 위치를 제보한 사람에 대한 현상금을 5만달러(약 5700만원) 내걸었다.
용의자 스티븐은 이 영상에서 전 여자친구를 언급하기도 했다. 전 여자친구는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서 너무 안타깝다”며 “내게는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었고 나와 우리 가족에겐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티븐슨은 2008년부터 클리블랜드 인근 행동건강 단체인 비치 브룩(Beech Brook)에서 직업 전문가·청소년 상담사로 일해 왔다. 비치 브룩은 현재 폐쇄됐다.
이 페이스북 살인 생중계는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SNS)가 방대한 양의 콘텐츠가 적절한지를 어떻게 감시할지 의구심도 제기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문제의 영상을 삭제했으나 다른 공유 사이트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