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중국 관영 CCTV가 매년 3월15일 소비자의 날을 맞아 방영하는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에 한국 기업이 긴장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전했다.
315 완후이는 기업을 겨냥해 제품, 서비스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프로그램이다. 2011년 방송 땐 금호타이어가 재생 타이어 논란에 휩싸였으며 2012년 까르푸와 맥도날드, 2013년 폭스바겐과 애플, 2014년 니콘 등 외국계 기업이 홍역을 치렀다. 맥도날드는 직원 재교육,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사과로 상황을 수습해야 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005930)나
현대자동차(005380), 아모레퍼시픽 같은 한국 브랜드가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국 정부가 자국 내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를 허용한 이후 중국 내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반한 움직임이 거세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이미 안전 위반을 이유로 롯데그룹 소유 55개 점포 운영을 중단시켰다. 허쉬와 롯데의 합작법인인 롯데 상하이 푸즈도 문 닫았다. 정부는 또 자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도 막고 있다.
상하이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의 샤운 레인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에서) 한국은 현재 뜨거운 정치적 이슈”라며 “(올해 방송은) 특별히 한국 브랜드를 겨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