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훈풍 지속?…'경고등'도 커졌다

경기선행지수 10개월째 하락…2개월 연속 100 밑돌아
韓주력 제조업 생산 좀처럼 반등 못해…좋은 일자리↓
  • 등록 2018-05-13 오후 12:21:09

    수정 2018-05-13 오후 12:34:45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3년 만에 3%대 복원(3.1%), 올 1분기도 1.1%로 목표 3.0% 위한 청신호.’ 최근 경제지표는 청년 실업난과 별개로 훈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일부 경제전망 지표에는 ‘경고등’이 켜지고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13일까지 집계한 국가별 경기선행지수(CLI, Composite leading indicator)를 보면 한국 CLI는 올 2월 99.76으로 10개월 연속 하락했다.

OECD CLI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다. 각국 중앙은행(한국은행)과 통계청의 6개 지표, △제조업 재고순환지표 △경기전망지수 △장단기 금리 차 △수출입물가비율 △자본재재고지수 △코스피지수를 반영한다. 통상 100을 기준으로 그 넘으면 경기 상승, 이하면 경기 하락을 뜻한다.

한국 CLI는 지난해 3~5월 100.90으로 정점을 찍은 후 10개월째 내리막을 타고 있다. 5월 100.89로 0.01p 내린 걸 시작으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 1월부터 100을 밑돌기 시작했다. 한국 CLI가 100 밑으로 내려간 건 2014년 9월 99.8 이후 3년4개월 만이다.

세계 경기개선 흐름과 반대되는 흐름이다. OECD 평균 CLI는 2016년 7월 99.5로 바닥을 찍은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주춤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들어 소폭 조정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100.1은 웃돌고 있다. 주요 7개국(G7) 평균 CLI도 2016년 7월 99.3을 저점으로 올 2월 100.1 이상으로 올랐다.

자동차, 철강 등 주력 산업이 흔들린 게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공업 생산지수는 최근 반년 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체 75개 업종 중 절반 이상의 생산지수가 5개월째 전월보다 줄었다. 자동차 생산지수는 올 1월 1.8% 반등한 걸 빼면 지난해 10월 이후 큰 폭 감소세다. 3월에도 1년 전보다 12.5% 줄었다. 철강은 5개월 연속, 조선업도 2013년 5월 이후 5년 가까이 감소 흐름이다.

제조업 경기 부진에 제조업 내 상용 일자리도 줄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사업체노동력조사를 보면 제조업 분야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상용근로자 수는 지난해 3분기 이후 3개분기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2394명 줄고 4분기 9257명, 올 1분기 다시 2384명 줄었다. 특히 조선업을 포함하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2015년 3분기 이후 11개분기 연속 하락이다. 제조업 상용 근로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소득 수준이 높다.

전문가들은 긍정적 지표 외에 이 같은 부정적 경제지표에 대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긍정적 신호도 있는 만큼 아직 명확히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OECD CLI 감소세는) 확실히 부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KDI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광공업 생산이 감소를 지속하는 등 제조업 경기 개선 속도가 조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3월 울산 현대자동차 수출선적부두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화사, 팬 서비스 확실히
  • 아이들을 지켜츄
  • 오늘의 포즈왕!
  • 효연, 건강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