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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6일 기준으로 701조568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670조1539억원에 견주면 31조4141억원 4.69% 늘어났다. 전달에 비해서는 2조7531억원이 불어나 8월 한달 증가액 3조5068억원의 79%에 이르렀다.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압박이 강해졌지만 증가 속도는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올해 불어난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을 대출 종류로 보면,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473조7849억원에서 495조2868억원으로 4.54% 증가했고 신용대출이 133조6482억원에서 141조7005억원으로 6.02% 불어났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7.4%(126조3322억→135조6500억원)에 달했다.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도 5.04%(125조3511억→131조6681억원)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경우도 가계대출 증가율이 4.37%(161억8557억→168억9222억원)로 최근 빨라졌다. 그나마 신한은행(2.83%)과 우리은행(3.9%)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아직 4%를 하회하고 있다.
은행들은 대출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대출 중단에 더해 빠른 금리 인상으로 대출 틀어막기 고삐를 죄고 있다. NH농협을 제외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2주만에 0.3포인트 안팎으로 올렸다. 17일 기준 신규 코픽스에 연동하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2.961∼4.52% 수준이다. 2주 전인 이달 3일(2.80∼4.30%)에 견줘 하단과 상단이 각 0.161%포인트, 0.22%포인트 높아졌다. 변동금리가 아닌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같은 기간 연 2.82∼4.441%에서 3.17∼4.67%로 뛰었다. 최저, 최고금리가 0.35%포인트, 0.229%포인트 씩 오른 것이다.
이는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줄여 조달금리 인상폭보다 전체적으로 대출금리를 더 올렸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는 은행 조달금리에 마진으로 작용하는 가산금리를 더하고 조정금리 성격의 우대금리를 빼 산출된다. 가령 KB국민은행은 16일부터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지표금리로 삼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6개월주기 변동)의 우대금리를 각 0.15%포인트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