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지난 2분기 기준 관리 자산이 1조14억달러(약 1280조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년 동기(9408억달러·약 1200조원)보다 약 6% 늘어난 액수다. 그간 JP모건체이스 등 은행이나 블랙록·피델리티 등 공모펀드(mutual fund) 중심 자산운용사의 관리 자산이 1조달러를 넘은 적은 있지만 사모펀드 회사로선 블랙스톤이 처음이다.
블랙스톤은 1985년 피터 피터슨과 스티븐 슈워츠먼의 2인 회사로 설립됐다. 설립 당시 블랙스톤의 관리 자산은 40만달러(약 5억원)에 불과했다. 이후 블랙스톤은 레버리지 바이아웃(인수 대상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인수자금을 대는 방식) 등 공격적인 투자 전략으로 30여년동안 관리 자산 규모를 250만배 키웠다. 특히 부동산 분야에서 30만채 이상의 임대주택을 관리하며 미국 최대의 임대사업자 자리에 올랐다.
최근 경영 실적을 봐도 1조달러 클럽 달성에 취해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분기 블랙스톤의 배당가능이익(distributable earning)은 12억1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19억9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보다 39% 감소했다. NYT는 최근 고금리로 인해 사모펀드 부문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부채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부동산 수요 위축도 ‘부동산 큰손’인 블랙스톤엔 걱정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