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KCC(002380)는 업계 최초로 AI 기반 ‘무도장 조색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등록하고 제품 양산에 적용했다고 23일 밝혔다.
| KCC 중앙연구소에서 AI 기반의 무도장 조색시스템을 이용해 비접촉 방식으로 액상의 도료를 측색하고 있다. (사진=KC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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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스템은 고객사가 주문한 도료(페인트)의 색상을 만들기 위해 조색, 도장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조색에 필요한 색상을 예측할 수 있는 AI 기반 생산 및 조색 공정 플랫폼이다.
조색은 색상을 나타내는 입자인 안료를 섞어 원하는 색상을 만드는 작업을 의미한다. 지금까지는 도료를 대량 생산하기 전에 주문받은 정확한 색상을 구현하기 위해 조색→도장→건조→확인의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도료가 액상일 때와 건조된 상태일 때 미세한 색상 차이가 있어서다.
KCC는 기존의 방식을 혁신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한 끝에 이번 무도장 조색 시스템을 개발했다. 무도장 조색시스템에는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적용됐다. KCC는 수년간 액상 상태의 도료 색상과 도장 후 건조한 도막의 색상 데이터를 축적하고 상관관계를 연구해 데이터베이스를 설계했다. 이를 기반으로 원하는 색상을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과 AI 기술을 활용한 매칭 기능을 개발했다.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 증대도 기대된다. KCC 안성공장 건축도료 조색 공정에 무도장 조색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조색 공정이 기존 10시간에서 2.8시간으로 78% 단축됐다. 조색 공정 효율이 크게 증대됨에 따라 안성공장 건축도료 전체 생산성이 11% 이상 증대될 것으로 KCC는 예상하고 있다. 고온건조 공정은 5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어 에너지를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CC는 이번 시스템을 안성뿐 아니라 울산, 전주 등 국내 공장을 비롯해 중국, 인도 등 해외 법인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대상 도료 유형도 건축, 자동차 도료에서 다른 유형까지 확대함으로써 KCC 도료 사업부 전체 생산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영수 KCC 자동차도료연구팀 상무는 “양산 적용 후에도 지속적으로 축적되는 데이터를 통해 해당 기술의 정확도와 정밀도를 계속해서 향상시켜 생산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며 “KCC뿐만 아니라 고객사들도 환경오염 저감을 실현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업무 플랫폼으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