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지방성형 트렌드...얼굴은 빼고 복근은 넣고

美 이미지 위해 심부볼 제거·복근 보형물 장착 불사
국내서는 건강관리 차원의 복부 지방흡입 성행
  • 등록 2023-06-13 오전 9:16:56

    수정 2023-06-13 오전 9:16:5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아름다움을 향한 열망이 집약된 할리우드에서는 민간요법부터 성형수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뷰티 트렌드가 생겼다 사라진다. 스타들의 완벽한 피지컬과 비주얼은 기민하게 뷰티 정보를 탐색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택해 관리한 후천적 노력도 한 몫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변해가는 트렌드 속에서도 날씬하고 탄력 있는 바디라인에 대한 강력한 니즈로, 오랜 시간 변치 않는 뷰티 스테디셀러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 지방흡입이다. 한번의 시술로 허벅지, 복부, 팔뚝 등의 지방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비만치료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지방흡입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시술들도 부상하고 있다. 날렵한 얼굴을 만들기 위해 이중턱 지방흡입과 함께 ‘버컬 팻 패드(Buccal fat pad)’를 제거하는가 하면 운동 없이도 선명한 복근을 유지하기 위해 식스팩 형태의 보형물을 삽입하기도 한다. 대구365mc병원 서재원 병원장의 도움말로 이들 시술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본다.

◇ 날렵한 얼굴선 위한 ‘버컬 팻 패드’ 제거 유행

서양인들은 날렵한 얼굴선을 넘어 양 볼이 움푹 파여 윤곽이 드러나는 형태를 선호한다. 이같은 형태가 쿨하고 섹시한 이미지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이후부터 틱톡커를 중심으로 ‘버컬 팻 패드’를 제거하는 시술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SNS 상에서 보다 핫한 이미지로 보여지고 싶은 욕구에서다. 영화배우 주드 로의 아들 래퍼티 로는 돌체앤가바나 남성복 쇼에서 모델 특유의 홀쭉한 뺨을 흉내내기 위해 볼살을 빨아들인 입 모양을 취해 논란이 되었고 이후에도 많은 파파라치컷에서 움푹 파인 뺨을 연출하는 그의 부자연스러운 입 모양이 발견되며 세간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버컬 팻 패드는 국내에서는 흔히 ‘심부볼’로 불리는 부위다. 서재원 병원장은 “의학적으로는 정확히 ‘협부지방’이라고 한다”며 “양쪽 관자놀이부터 시작해 광대뼈 아래, 입술 양끝까지 연결된 고립된 지방주머니”라고 설명했다. 볼 안쪽 깊은 부위(피하지방층)에 위치했다고 해서 심부볼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이같은 협부지방이 발달하면 볼 주변, 입가에서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인다. 웃을 때는 물론 가만히 있을 때에도 툭 튀어나와 마치 사탕을 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협부지방은 사실 운동이나 식단조절, 체중관리만으로 개선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렇다보니 샤프한 이미지를 원하는 미국인들 사이에서 이를 직접 제거하는 시술이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

서 병원장은 “협부지방 제거 역시 일종의 얼굴 지방흡입이지만 흔히 알려진 지방세포를 관으로 흡입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시행된다”며 “대체로 입 안쪽을 절개한 뒤 지방덩어리 일부를 꺼내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방 주머니를 과도하게 제거하면 얼굴이 움푹 패여 나이가 들어 보일 수 있다”며 “협부지방은 큰 편이 아닌데 얼굴 전체에 지방이 많이 몰려 동그랗거나 심부볼 지방과 얼굴 지방이 모두 많은 상황이라면 협부지방 제거만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버컬 팻 패드를 제거하는 시술은 앞볼이 통통한 동안이 선호되는 국내에서는 수요가 큰 편은 아니다. 얼굴 윤곽이 드러나는 것 자체가 동양인에게는 노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서 대표병원장은 “마른 체형이지만 볼 부위만 유독 불룩해 신경쓰이거나 협부지방이 과도해 처짐 우려가 보이는 등의 상황에서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지방흡입 넘어 ‘복근 보형물’ 장착중인 美 중년남성들

남성성을 중시하는 미국에서는 나이가 들어서도 흘러내리지 않고 단단한 몸을 유지하려는 남성들이 적지 않다. 복부는 세월에 비례한 노화 징후가 비교적 뚜렷한 신체 부위 중 하나다. 젊은 시절 몸관리를 잘했던 사람도 나이가 들수록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고 근육량이 자연스럽게 감소, 복근 유지가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남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식단과 운동을 병행해도 나잇살을 막기 어려운 곳이 복부다.

이에 왕년의 몸을 유지하고자 하는 셀럽들이 젊은 시절의 복근을 재현하기 위해 지방흡입과 함께 복부 성형에 나서는 예가 늘고 있다. 복근 형태로 지방을 이식함으로써 식스팩을 유지는 방식인데 이는 이식된 지방이 흡수되면서 유지기간이 길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지방흡입과 함께 식스팩을 평생 유지할 수 있는 보형물 삽입이 병행되는 추세다. 세계 프로 복싱 사상 최초로 6체급 챔피언을 석권한 전설의 복서 오스카 델라 호야도 최근 급격히 탄탄해진 복부로 보형물 삽입을 의심받고 있다.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복부 보형물 성형술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생각보다 크고 많은 보형물을 복부에 넣어야 하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느껴질뿐더러 퇴근 후 심지어 운동 후에도 회식이나 야식을 즐기는 문화로 술배가 두둑해진 상황에서 보형물을 주입하는 것이 어색해 보일 수 있다.

국내 40~50대 남성들의 복부 비만 관리는 주로 지방흡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재원 병원장은 “국내에서는 완벽한 식스팩보다 복부 지방은 곧 만병의 근원이라는 인식 하에 건강 관리 차원에서 시행하는 복부 지방흡입 수요가 큰 편”이라며 “이 때 내장지방은 지방흡입으로도 제거되지 않는 만큼 수술 후에도 약간의 식단관리와 가벼운 유산소운동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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