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이 반할 전기車…'럭셔리 끝판왕' G80 전동화 모델[타봤어요]

휠베이스 늘려 2열 공간 대폭 늘리고
문 알아서 여닫고 리클라이닝 기능도
정숙함·강력한 성능에 '운전자도 만족'
  • 등록 2024-10-31 오전 5:50:01

    수정 2024-11-07 오후 5:23:06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제네시스가 지난달 내놓은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은 외관에서부터 럭셔리함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차였다. ‘쇼퍼 드리븐카’(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로서 뒷좌석 승객의 편안함을 극대화한 디테일이 특히 돋보였지만, 강력한 주행 성능과 정숙함은 운전자에게도 충분한 만족감을 줬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사진=공지유 기자)
지난 20일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을 타고 서울 시내에서 충남 공주까지 왕복 약 330㎞를 주행했다. 서울 도심과 고속도로, 공주 비포장도로 등 다양한 구간을 모두 주행하며 차량의 주행감과 성능을 살펴봤다.

첫인상에서부터 우아하고 큰 차체가 존재감 있게 다가왔다. G80 전동화 모델 전장은 5135㎜, 전폭 1925㎜, 전고 1480㎜다. 특히 축간거리(휠베이스)는 130㎜ 늘어난 3140㎜다. 전면부 그릴은 전동화 모델 상징적 디자인 요소로 제네시스 고유의 ‘G-매트릭스’ 패턴이 적용됐는데, 우아한 차체에 한 스푼의 화려함을 얹은 듯한 느낌을 줬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 실내.(사진=공지유 기자)
내부 역시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1열에는 심플하면서도 주행을 할 때 필요한 요소들은 모두 들어가 있었다.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로 연결한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인상을 줬다. 스티어링 휠 버튼도 음량 조절 등 필요한 기능만 들어가 있었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 2열.(사진=공지유 기자)
앞좌석 공간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지만, ‘진짜’는 뒷좌석에 있었다. 휠베이스가 130㎜ 늘어난 만큼 뒷좌석 공간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넓다고 느낄 만큼 여유가 있었다. 거기에 시트에는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과 레그 서포트 기능이 추가돼 뒤로 누운 상태로 편하게 이동이 가능했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 ‘이지 클로즈 시스템’.(영상=공지유 기자)
또 2열에는 버튼을 누르면 열려 있는 문을 편하게 닫을 수 있는 ‘이지 클로즈 시스템’이 적용됐다. 문을 세게 힘줘서 닫지 않아도 알아서 조용하게 닫아주고, 반대로 문을 열 때도 버튼을 누르면 스르르 열리는 모습이 마치 문이 탑승자를 의전하는 것 같았다.

뒷좌석 디스플레이도 크기를 키웠다. 두 개의 모니터로 넷플릭스 등 OTT와 유튜브, 노래방 기능 등 다양한 콘텐츠를 독립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뒷좌석에 두 명의 탑승자가 타면 각각 서로의 앞에 있는 모니터에 블루투스 이어폰 연결해 방해받지 않고 영화를 보거나 유튜브를 볼 수 있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 2열 모니터.(사진=공지유 기자)
시승하는 입장에서 뒷좌석에만 편안한 기능들이 몰려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주행을 시작하고 나니 그런 아쉬움은 금세 사라졌다. 우선 전동화 모델인 만큼 놀라울 만큼 실내가 조용해 정숙한 주행이 가능했다. G80 전동화 모델은 모터 제어를 최적화해 모터 구동시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했다. 또 차체 하부에 위치한 고전압 배터리를 통해 실내로 유입되는 고주파 소음도 개선했다. 실제로 고속도로를 달릴 때도 엔진음이 실내로 유입되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강력한 성능과 동시에 부드러운 승차감의 조화도 만족스러웠다. 공주로 향하는 길에 유독 과속방지턱이 많은 구간이 있었는데, 평소에는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으면 차량이 덜컹거리는 느낌이 심한데 G80 전동화 모델은 과속방지턱이나 비포장도로 요철을 지날 때에도 크게 출렁이지 않고 안정적이었다. 그러면서도 고속 구간에서 속도를 내면 쏜살같이 나가는 힘도 갖추고 있었다. G80 전동화 모델은 합산 출력 272㎾, 합산 토크 700Nm의 듀얼 모터를 탑재했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사진=공지유 기자)
제네시스는 G80 전동화 모델에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475㎞로 높였다. 이날 시승을 시작할 때 주행가능거리는 약 400㎞였는데, 왕복 주행을 마친 뒤 서울에 도착하자 남은 거리는 50㎞였다. ‘배터리가 20% 남았다’는 알림이 떴을 때 불안감이 생긴 것을 제외하면 하루 동안 짧지 않은 거리를 오갔는데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G80 전동화 모델의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으로 8919만 원이다. 각종 옵션을 추가하면 1억원이 넘어가는 금액이다. 2열 뒷좌석을 중심으로 여유 공간이 대폭 넓어지고, 편의성과 안락함도 향상된 만큼 임원 의전차량 등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최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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