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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하자 중국에서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주식과 채권시장이다.
중국 대표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지수는 지난 19일과 20일 연속 상승했고 홍콩 증시 항셍종합지수는 같은기간 3.4% 가량 올랐다. 통상 미국의 금리 인하는 달러화 약세로 이어져 신흥국에는 호재로 여겨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채 시장에서는 19일 중국의 10년 만기와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각각 2.1475%, 2.0250%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미국 금리가 내리면서 채권 시장에 수요가 몰리니 채권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중국 입장에서 기대할 가장 큰 요소는 위안화 환율 상승이다. 22일 엠피닥터 등에 따르면 달러·위안화 환율은 7월까지 7.2위안대 이상이었지만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꾸준히 하락(위안화 강세)했고 20일 현재 7.0505위안까지 내렸다.
환율이 안정되면 인민은행은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생긴다. 이미 인민은행은 은행의 지급준비율(RRR) 인하를 시사했으며 시장에서는 연내 사실상 대출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을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가 내려가면 예금은 줄고 대출이 늘어 소비가 촉진된다. 특히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인 부동산 시장 회복에도 보탬이 될 기대된다.
기회 요인을 보면 수입 분야에서 달러화대비 위안화가 강세를 보여 달러화 기반 첨단기술 제품 등의 중국 수입 가격이 낮아진다.
수출의 경우 미국의 금리 인하로 세계적인 유동성 공급 기조가 조성되는 만큼 중국산 제품의 수출 증가를 기대하기도 한다. 중국 화푸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금리 인하로 미국 기업들의 자본 지출 의지가 높아져 이는 중국의 미국 중간재·자본재 수출을 더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환율에 타격을 받지 않기 위한 환헤지 전략도 필요하다. 중국 수출입은행의 두시장 전략기획부 총경리는 “주요 통화 환율 변동과 수입업자 수요, 원자재 가격 변화 등 시장 리스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국가·지역별로 다른 위험 요인을 지켜봐야한다”고 전했다.
금융시장에서도 위안화 강세에 따른 대규모 자금의 중국 유입이 기대되지만 당분간 변동성 확대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달러화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의 경우 그간 높은 수익률을 보였으나 이제는 정비할 필요가 있다. 달러화 추이에 따라 가격이 변하는 금 같은 원자재 시장 등도 면밀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
중국 국영 중국중앙TV(CCTV)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글로벌 자금 흐름에 영향을 미치면서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관심이 더 집중될 것”이라며 “환율, 금 가격, 채권 시장도 더 자주 변동하는 만큼 대중은 투자와 소비를 할 때 시장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